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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 여행-김미은 문화부장
2022년 08월 11일(목) 01:00
길든, 짧든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날 때면 꼭 찾아보는 곳이 있다. 동네 책방이다. 특히 소도시에서 만나는 서점은 더 반갑다. 흥미로운 게, 서점 주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가게며 맛집도 한 두곳 있기 마련이어서 ‘소박한 여행일정’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동네책방’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사계절’출판사의 강맑실 대표가 펴낸 책이다. 전국의 23개 서점을 방문했던 그는 “또 가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서점들이 눈에 밟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서점 주인들의 글을 받아 책으로 묶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가보고 싶었던 책방은 세평 남짓한 돌창고를 고쳐 문을 연 제주도 서점 ‘책은선물’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의 로망인 ‘서점지기’가 되어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위한 작은 서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우연히 발견한 곡성의 한 서점은 잊을 수 없는 공간이 됐다. 곡성 도깨비마을에 자리잡은 ‘품안의 숲’(월·화 휴뮤)은 “이런 골짜기에 서점을 만들 생각을 한 사람”이 저절로 궁금해질 정도로 외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책을 구입하면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받아들고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 곳이 강원도 어느 외진 산골마을인 듯한 착각이 든다. ‘품안의 숲’에서는 서점을 통채로 빌려 ‘북스테이’도 할 수 있다.

순창에 작은 서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당연히 ‘읍내’에 있으려니 생각했다. 한데, ‘밭’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서점은 동계면의 정말 작은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서점 이름에 맞게 생태·환경·식물·농사 등에 집중한 큐레이션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광주에도 ‘책과 생활’, ‘러브앤 프리’ 등 동네 책방이 10여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책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들이다.

세상은 넓고 동네서점은 많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도 ‘작지만 멋진’ 서점들이 있다.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동네서점’과의 데이트를 시작해 보시길.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