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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번의 목격’ 사진은 말한다 “5·18 진상 규명하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일보 사진자료집’ 발간
5·18 전후 광주일보 사진기자들이 찍은 3000장 담아
기관총 실탄 장착 사진 등 필름 제목·촬영 일시만 표기
2022년 08월 08일(월) 21:50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광주일보사가 공동 발간한 사진 자료집.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일보사가 1980년 5월 전후로 촬영해 보관 중이던 5·18민주화운동 관련 사진이 자료집으로 나왔다.

자료집에 담긴 사진은 3000여 장으로 모두 광주일보 사진기자들이 5·18을 전후로 금남로 등 광주 곳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출범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진상조사위)는 광주일보와 공동으로 펴낸 사진 자료집을 진상규명 활동 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5·18진상조사위는 광주일보사와 공동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일보 보유 사진자료집’을 펴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자료집은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됐다. 각각 1078, 1068 페이지다. 초판으로 총 15세트를 펴낸 자료집은 5·18진상조사위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일보사 등에 배부했다.

앞서 광주일보사는 지난 6월 22일 5·18진상조사위와 업무 협약을 맺고 보유 중이던 5·18 관련 사진·필름 3600여장을 기증했다. 중복된 사진 등을 제외한 3000여장을 자료집에 담은 것이다.

이번에 펴낸 사진자료집은 발간사, 목차가 없으며 사진 설명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광주일보사가 필름 뭉치마다 적어둔 열쇳말과 촬영 연월일, 필름을 찍은 사진을 각 장(章 ) 맨 앞에 배치하고 페이지마다 사진 두 장을 담았다. ‘1980년 5월 18일 본사 건물 피해’, ‘1980년 5월 15일 금남로 대학생 데모 행렬, 경찰과 대치’라는 식으로 각 장 표지를 배치한 뒤 관련 사진들을 담는 식이다. 5·18진상조사위는 “왜곡이나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광주일보 사진을 있는 그대로 종이에 옮겼다. 주관적 견해를 붙이지 않기 위해 사진 설명도 없이 필름 제목과 촬영 일시만 최소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자료집에선 ‘실탄 장착 기관총’ 사진이 주목된다.

광주 금남로 출동 장갑차에 딸린 실탄 장착 기관총.
광주 금남로에 출동한 장갑차의 기관총에 실탄이 장착된 것을 포착한 사진이다. 5·18진상조사위는 광주일보 제공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앞서 지난 6월 발표하면서 “광주 유혈진압에 나선 전두환계엄군의 기관총에 실탄이 장착된 사진이 세상에 공개된 것은 5·18 이후 42년 만의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5·18진상조사위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당 사진이 5·18 집단발포 직전(1980년 5월 21일 오전 10시 44분) 금남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해당 사진은) 도청 앞 집단발포 등 시민을 향한 계엄군 사격이 자위권이라는 전두환 측 주장을 깨부수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사진자료집에는 5·18 직전 광주지역 대학가 민주화 요구 시위, 계엄군의 시민 진압 장면, 학교 휴교, 어용교수 규탄 시위, 헌혈, 희생 시민, 계엄군에 희생된 시민, 5·18 유혈 진압 직후 도청과 금남로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 수록됐다. 희생자 책상 앞에 까까머리 중·고교생이 고개를 숙이는 장면, 계엄군 탱크·헬기, 각종 현수막, 총격 등으로 파손된 당시 광주일보 사옥(전일빌딩) 사진도 담겼다. 또한 사진자료집 하권 부록에는 광주일보가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보안사령부 자료 및 사진 등 5·18 관련 자료를 수록했다.

5·18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5·18 진상규명 과정에서 광주일보 제공 사진·필름과 이를 통해 펴낸 사진자료집이 의미있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