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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의 리더십-임동욱 선임기자·이사
2022년 08월 02일(화) 01:00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관객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7일 개봉한 지 닷새 만이다. 이런 흐름이라면 한국 영화 흥행 기록(1760여 만 명)을 세운 전작 ‘명량’을 넘어설 기세다. 그만큼 민생 위기와 리더십 부재의 시대에 영화 ‘한산’에 대한 민심의 호응이 크다는 평이다.

영화 ‘한산’은 임진왜란 발발과 함께 파죽지세로 조선을 짓밟고 진군하던 왜군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일궈내 나라의 명운을 바꾼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렸다. 영화 ‘한산’은 전작 ‘명량’과는 결이 다르기도 하지만 본질은 같다.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용맹하고 강렬한 모습이 강조된 반면,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은 전략적이고 절제된 침착함이 돋보였다. 그럼에도 명량과 한산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일맥상통한다. 정치 부재 상황에서 절대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은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했던 이름 없는 민중들이라는 점이다. 절망적 상황에서 수군들과 민초들의 결집을 통해 승전을 일궈낸 낸 이순신 장군의 ‘신뢰의 리더십’도 잘 묘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갖는다. 1일부터 5일까지 닷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휴가 발걸음은 가볍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8%로 떨어졌다. 마지노선인 ‘30%’ 둑까지 무너진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민심 이반-지지율 하락-국정 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 정국 구상을 하고 대규모 쇄신안 등 강력한 반전 카드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 위기와 여권의 혼란이 맞물린 상황에서 반전 카드 마련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시대적 위기의 해법은 신뢰다. 정치나 경제나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영화 ‘한산’은 위기에 직면한 여권에 시사점이 크다. 위기 극복은 신뢰의 리더십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잘 그렸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 이후, 과연 민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과감한 쇄신책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