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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역사 문화권-윤영기 체육부 부국장
2022년 08월 01일(월) 03:00
‘역사 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19일 시행됐다. 이 법은 ‘우리나라의 고대 역사 문화권과 문화권별 문화유산을 연구·조사하고 발굴·복원하여 역사적 가치를 조명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이 법안에서 규정한 8대 역사 문화권에 광주·전남 마한 역사 문화권이 포함된 사실이다. 애초 제정 당시에는 누락됐던 광주가 개정안에서 새롭게 추가돼 광주·전남이 역사 발전의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마한으로 대표되는 지역 고대사를 재조명할 전기를 맞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유적 안내판을 세우는 작업이 시급하다. 1996년 나주 복암리 3호분 발굴을 계기로 새롭게 밝혀진 이 지역 고대 마한의 역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함평 예덕리 만가촌 고분군의 경우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2004년 발굴해 목관·목곽·옹관들이 2∼5세기에 시차를 두고 추가돼 가족묘를 이루고 있는 마한 유적으로 확인됐다. 발굴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고분은 청동기시대에 성행했던 지석묘 이후 목관묘-목곽묘-대형 옹관묘-영산강식 석실로 이어지는 ‘전남 지역 마한 묘제’의 변천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하지만 현재의 유적 안내판에는 “이 고분군은 4세기부터 5세기에 걸치는 백제시대의 옹관묘군이다. 원래 이 지역은 마한 소국이 있었던 지역인데 모두 백제에 통합되었다. 옹관묘란 사람의 시체를 독에 넣어 묻은 묘를 말한다. 이러한 옹관묘는 영산강 하류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마한 역사 문화권의 자산을 백제시대 유적으로 소개하고 지역 고대사를 오독하고 축소하는 내용이다.

역사 문화권 특별법 시행에 맞춰 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한 지역 자치단체들이 각종 사업에 착수했거나 앞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새롭게 유적을 발굴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기본’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바로 기존에 발굴된 문화재와 유적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역사 바로 세우기’다.

/penfoot@kwagn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