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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관 (牧民官)-최권일 정치부 부국장
2022년 07월 06일(수) 01:00
민선 8기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한 29개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난 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지역 경제 발전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삶의 비전과 희망 등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보다 앞서 비리와 부정에 결탁되지 않고 공명정대한 행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리도 지켜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제 임기가 막 시작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의 핵심 교훈을 곱씹어 봤으면 한다. 목민심서는 지방으로 발령을 받은 목민관(牧民官)들이 지켜야 할 지침서로 꼽힌다. 목민관은 백성을 다스려 기르는 벼슬아치라는 뜻으로, 고을의 원(員)이나 수령 등의 외직 문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지금은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 공무원들이 이에 해당된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사람들이다.

목민심서가 주는 핵심 교훈이 많지만, 우선 강조되는 것은 목민관의 청렴이다. 청렴의 비결로 ‘모든 재물과 직위에 청렴하면 어디에서든 아무런 문제가 생길 것이 없다. 청렴으로 밝아지고 위엄을 세우며, 청렴으로 강직하면 모든 백성이 존경한다’는 내용이 있다. 지방 권력이라는 기득권을 갖게 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가슴 깊이 새겨들여야 할 내용이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 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비리 등으로 낙마하기도 했고, 지방의원들의 비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산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이 수년간 겉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지자체를 견제하고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뽑아 주었는데 ‘혈세’만 낭비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인 지방의원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도 곱지만은 않다.

국민이 피 흘려 쟁취한 1987년 민주화의 성과로 1991년 부활한 지방자치가 올해 32년째를 맞는다. 지방자치를 통해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다 준 혁신 사례들도 상당하다.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 변화된 정치 환경과 사회 문화를 이끌어 내는 훌륭한 목민관들이 민선 8기에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