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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장로서 실패한 판석형 블록, 동명동 도로에 다시 추진 논란
광주시 대표문화마을 공모 선정에
아스콘 대신 화강암으로 설계 변경
시 “두께 강화하고 디자인 살려
공사 마무리되면 명물거리 될 것”
“판석 걷어낸 충장로 경험 잊었나”
도로포장 또 혈세 낭비 우려
2022년 07월 05일(화) 19:31
5일 오후 공사 관계자들이 광주시 동구 동명동 차도에 화강암 블록을 깔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광주 원도심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의 도로가 화강석 블록으로 새 단장 된다.

40억원을 들여 차와 사람이 다니고 걷기 쉽도록 도로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 천편일률적으로 도심 도로 곳곳에 깔린 아스콘을 걷어내고 화강석 블록으로 한눈에 봐도 명품 거리답게 주변을 가꾼다는 게 행정당국 설명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광주 충장로 바닥을 화강석 재질로 했다가 쉽게 깨지고 불편을 줬던 사실을 거론하며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파손 가능성이 있는 재질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기도 한다.

5일 광주시 동구에 따르면 동구는 ‘동명동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동명동 카페거리 1440m 구간이다. 구체적으로 동계천로(680m), 장동로 (푸른길~장동로터리 640m), 제봉로 160m(중앙도서관~새벽달 640m) 구간이다.

광주 명소로 자리매김한 동명동 카페거리 일원 보행 환경을 개선해 관광객을 모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 따라 사업은 시작됐다. 또한 동명동 카페거리가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혼잡하고 위험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총사업비는 40억원으로 이달 말까지 사업이 예정대로 끝나면 동명동 카페의 거리 차도는 화강암 재질의 판석(板石)형 블록으로 새 단장 된다. 기존 아스콘 도로를 가로·세로 각각 30·60㎝ 직사각형 크기의 화강암 판석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도는 곳곳에 펜스를 설치하고 바닥은 도로처럼 화강암 판석으로 깐다.

동구 관계자는 “이르면 7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동구의 명물, 동명동 거리가 산뜻해지고 차도, 사람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사를 계기로 동명동 거리에 활기가 돌면, 인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충장로 특화거리를 조성하게 되면 침체한 옛 도심 상권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편일률적인 아스콘 바닥 대신 화강암 판석으로 특색있는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임에도 우려는 따라붙는다.

수년 전 광주 충장로 도로를 화강암 판석으로 포장했다가 도로 곳곳의 판석이 깨지고 제때 보수가 되지 않으면서 상인과 시민 불편이 있었다는 전례를 거론하며 “애초 계획과 달리 화강석으로 포장 공법을 바꾼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다.

판석형 보도블록을 깔았다가 상인 등으로부터 민원이 빗발치자 2020년 판석을 모두 걷어냈던 충장로의 실패 경험을 떠올리지 못하고 도로포장에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애초 동구 자체 사업으로 추진했다가 광주시 대표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사업비 20억원을 지원하면서 공법 변경이 있었다. 차도 포장을 아스콘으로 하려다 화강석으로 바꾸게 된 것”이라며 “주변 경관과 조화로운 가로환경정비를 위해 디자인을 고려했고, 화강암 블록도 충장로에 사용했던 것보다 15㎝ 두꺼운 20㎝짜리를 사용하게 돼 파손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구 관계자는 이어 “대표마을 추진위원회 위원 일부가 ‘충장로 화강암 포장 파손 사례’를 거론하며 아스콘 방식 유지를 주장했으나, 특색있는 거리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많아 설계가 변경됐다”고 부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