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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초고층 아파트냐…북동 원도심 일방적 재개발 반대”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 강기정 인수위 앞서 기자회견
“역사·문화적 가치 연계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해야”
‘39층 2200여 세대 건축’ 시 경관심위회 조건부 승인
2022년 06월 28일(화) 20:25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이 28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고층 아파트 중심의 북동재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 제공>
광주시 대표 구도심인 북동 재개발 정비사업과 관련, 지역민들이 광주시의 경관심의위원회 결과를 두고 일방적인 원도심 재개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 북구 북동 주민들로 구성된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 소속 회원들은 28일 광주시 서구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시의 책임있는 고민과 선택을 촉구했다.

지난 24일 광주시경관위원회가 북동 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을 통해 경관위원회 소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한 데 따른 것이다.

회원들은 며칠후 취임하는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에게 초고층 고밀도 대단지 아파트 중심의 재개발보다는 원도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연계한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압박하는 취지에서 행동에 나섰다.

이들이 반대하는 ‘북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광주시 북구 북동 수창초등학교 일대 13만6250㎡ 부지에 2224세대가 들어서는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의 아파트 21개 동을 짓겠다는 게 골자다.

북동 재개발사업은 2020년 5월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화 돼 광주시 북구를 거쳐 지난해부터 광주시에서 경관심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차 경관심의가 반려됐고 올해들어 3월 2차 경관심의에서는 재검토 결정이 났다. 결국 세번째만에 지난 24일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의결이 난 만큼 소위원회에서 사안별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시 경관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은 ▲입면 차폐도 및 개방지수 추가확보 ▲동간 프라이버시 및 입면 디자인 개선 방안 마련 ▲금재로 및 독립로변 공원 추가 조성 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 대해 주민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시장 취임 공백기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사실상 조건부 의결인 소위원회 수권위임으로 통과시킨 것은 꼼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담당자는 “세차례에 걸친 경관심의위원회 개최는 이례적이기는 하나 해당 심의결과는 22명의 위원들 중 13명이 참석해 내린 것으로 광주시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경관심의위원회 소위원회의 심의를 모두 통과되면 북구는 광주시에 재개발정비구역을 신청하게 된다. 광주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개최하고 심의를 통과하면 광주시는 재개발정비구역 지정고시를 하게 된다. 이후 재개발추진단은 조합을 꾸리고 사업시행 인가 등을 거쳐 재개발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북동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기본계획을 도시정비사업이 아닌 원도심을 그대로 유지하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북동 금남로5가는 현재도 활발히 상업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중심상업지역이며 근대문화유산인 북동성당이 단지안에 있고 수창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이 시민군과 최초로 대치했던 장소로 보존가치가 충분한 역사·문화적 장소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동은 생태학적으로 과거 광주천, 경양방죽으로 이어졌던 광주 근현대 물길유산 보존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가수 김정호, 박동실 명창 등 근현대 소리문화의 역사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원도심의 역사와 문화를 창의적 관광자원으로 개발할수 있는 잠재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북동을 지키는 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북동은 2019년 말부터 갑자기 일명 부동산 쪼개기 거래가 이뤄지는 등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광주일보 2020년 8월 6일자 1면〉”면서 “북동을 고밀도 아파트 재개발이 아닌 상업지역 활성화 본연의 취지에 맞는 수복형재개발 또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전면 재검토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