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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김 석 호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2022년 06월 28일(화) 00:15
“아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어요?”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다니기 힘들다면서 했던 말이다. “그럼 너는?” 다시 되돌려 질문을 하였다. “유치원 때로 가볼까 해요, 그때가 제일 편했던 것 같아요” “그래? 아빠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지금이 좋아” 다시 생각해 보아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고, 다시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은 시간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이고 자기 나이의 오늘도 한 번뿐이다. 평균 수명을 84세(2020년 한국인 평균 수명 83.5세)로 계산하면 인생을 사는 날은 3만 660일이다. 그중에 하루인 오늘 20살인 사람은 7300일째 날, 55살인 사람은 2만 75일째 날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오늘을 사는 것 같지만 각기 다른 인생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을 가슴 벅차게 보내야 한다. 이미 보낸 과거의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다. 지난 시간을 충실하게 잘 보낸 사람은 지나간 시간으로부터 보상과 선물을 받을 것이고, 주어진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고 낭비를 한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에 복수를 당할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는 영어 단어로 ‘PRESENT’이다. 신이 주신 선물인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평하게 주어진 3만 660일 인생 중에서 불과 하루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하는 이유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한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니 그리워하고 동경한다고 하더라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그래도 현재를 살아가기가 힘들다 보니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과거를 바라보며 후회하는 삶이나 장밋빛 미래만을 상상하며 현재를 등한시하는 삶보다는 현재에 주어진 길에서 뚜벅뚜벅 한 걸음을 걸어가는 것이 의미가 있다.

대부분 사람은 주어진 긴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삶의 중요한 일들을 뒤로 미루고 살아간다. 직장인들은 밀려오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시간이 남으면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에 긴급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처리하기도 한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일 때문에 현재의 삶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그 삶의 중심에는 자신과 가족이 있다. 일은 삶의 일부분일 뿐 삶과 일을 혼동하면 안 된다.

‘지금은 승진과 성공을 위해 더 달려야 하니깐 가족은 나중에 챙기면 될 거야’ ‘이번 사업 아이템이 반응이 좋으니 내 건강은 나중에 챙기면 될 거야’ 물론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직장 일과 사업에서 성공을 이끌기 위한 오늘이 중요하지만, 자신과 가족에게도 오늘이 중요하다. 자신과 가족이 성공을 위한 일들의 희생물이 된다면 다시는 원래 상태로 회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과 삶이 서로에게 나중으로 미루는 희생의 대상이 아닌 서로에게 균형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내일이다’ 오늘을 맞이하며 그냥 어제와 같은 평범한 오늘로 살아가면 안 되며, 선물로 받은 오늘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오늘 하루의 승패가 모여서 우승의 축배를 들 수 있는 승리한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미루고 있지 않은가? 그 일을 바로 지금(Right now) 해야 한다. 톨스토이의 단편집 ‘세 가지 질문’에서 첫 번째 질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언제입니까?”이고 정답은 ‘현재’ ‘바로 지금’이다.

“나이가 많아서, 눈이 침침해서, 한 번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자신이 없어서”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했다. 간절히 원하고 사랑하는 일 앞에서는 그것들을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하고 싶지 않은 일 앞에는 할 수 없는 ‘핑계’를 찾는다고 한다. 혹시 하지 못할 이유를 찾고 있지는 않은가?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어느 날 “그때 그 일을 해 볼 걸 그랬어.” 이렇게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지금 가슴 한 편에 미루어 둔 일이 있으면 꺼내서 도전하길 바란다. 그럼 언제 해야 하지요? 바로 지금!

※위 기고문은 ‘퇴직미않’(나는 퇴직을 미루지 않기로 했다, 김석 저)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