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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분노했던 호남 민심, 민주당 혁신 주목
전당대회 등 민주당 진로에 결정적 영향 미칠 듯
호남 정치권도 소통과 결집 통해 활로 찾아야
2022년 06월 08일(수) 19:20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이 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민주주의, 전환의 기로에 서다’를 주제로 열린 ‘6·10 민주항쟁 35주년 기념 학술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한 민주당에서 책임론과 그 이면에 자리한 차기 당권을 두고 친이(친 이재명), 친문(친 문재인) 등 각 계파 간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권리당원 등 호남 민심의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광주지역 투표율이 전국 최저를 기록하고 전남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무려 7명이나 당선되는 등 호남 민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호남 정치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은 진보 진영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점에서 지방선거 이후, 형성되는 호남 민심은 민주당의 향후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호남의 권리당원은 광주 9만2000 명, 전남 17만 명, 전북 16만 명 등 40만 명을 넘어서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등 출향 호남 당원들의 수까지 포함하면 전체 권리당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민심이 결집된다면 민주당 전대의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것이다.

일단,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어떠한 성찰의 모습을 보이느냐를 주시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호남 민심의 경고를 성찰과 변화의 동력으로 삼느냐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의 비전보다 차기 당권을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에 호남 민심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섰지만 과연 호남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할만한 혁신 드라이브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이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제대로 된 혁신안 없이 전대에 나선다면 흥행은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과 경쟁할 강력한 당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데다 호남을 대표할 만한 최고위원 후보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에서 나타났던 ‘적극적 기권’이 호남 민심 전반에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는 전대 흥행을 넘어 민주당이 대선·지방선거 패배를 딛고 수권 정당으로서 다시 설 수 있는 계기 마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호남 민심이 위기에 빠진 민주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 강력한 혁신을 요구하고 ‘팬덤 정치’를 극복할 수 있는 정치적 결집력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진보진영 심장으로서의 역동성 증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호남 정치권도 소통의 폭을 넓히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대에 출마할 주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정 당권 주자의 ‘호위 무사’보다는 호남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최고위원 후보를 통해 호남 민심의 결집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혁신’이며 이를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 등을 중심으로 한 호남 민심의 결집이 요구된다”며 “호남 정치권도 소통과 결집을 통해 혁신의 선봉에 서지 않는다면 차기 총선에서 변화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