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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제러미블랙 지음·유나영 옮김
2022년 06월 06일(월) 09:30
지난 수천 년간 전쟁은 사회·정치·종교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인간의 삶을 폭력적으로 바꿔왔다. 모든 문화는 ‘문화 강화’를 위해 목표를 세우고, 과거·현재·미래의 전쟁을 이야기해왔다. 그러나 한 공동체가 과거의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비극적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역사학자인 영국의 제러미 블랙이 한나라부터 아시리아, 로마제국, 나폴레옹의 프랑스, 제1·2차 세계대전,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전쟁을 검토하며, 그 과정에서 전쟁의 기원, 초기의 요새와 성, 제국주의 등 주제별로 풀어낸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를 펴냈다.

이번 저서는 제러미 블랙이 예일대학교출판부를 통해 선보이는 것으로, 인류 역사의 시작부터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 이어질 전쟁사를 40개의 장으로 정리해 책 한 권에 담아낸 결과물이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식의 무미건조한 구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점과 다양한 시도를 반영한 ‘도전적’인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책 출간을 위해 예일대학교출판부와 30년간 협업했다.

특히 책은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탈피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제목과 같이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를 담아낸 전쟁 세계사다. 기존에 잘 다뤄지지 않았던 아프리카, 에스파냐 정복 이전의 라틴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간략하게 훑고 지나갔던 지역의 전쟁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임진왜란에 관한 서술도 있다. 저자는 일본의 패해 이유를 “일본 측 사료는 자국의 패인으로 명군의 병력 규모를 강조하지만, 여기에는 기술, 특히 야전에서 화포사용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얘기한다.

단순히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의 서술을 넘어 작은 주제 속의, 명의 쇠퇴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후 일본의 집권 세력 변화까지 담아냈다. <서해문집·1만9500원>

/김민석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