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과잉 사회 - 정인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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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회는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한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평가의 자료가 된다. 데이터의 시대는 시야의 범위를 확장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시선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준다. 마치 얼굴 인식 기능이 얼굴의 수치를 보는 것처럼, 우리의 눈은 데이터를 보도록 훈련받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시선의 변화는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시선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TV 속 정치인을 보는 시선, 친구의 SNS를 훑어보는 시선, 유튜브 댓글을 읽는 시선 등은 이전에는 없던 시선들이다. 이 새로운 시선들 사이에서 현대인들은 관계의 단절에 직면해 있다.
관계의 단절과 진실을 왜곡하는 초연결 시대의 역설을 다룬 책 ‘시선 과잉 사회’는 포스트 모던 사회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예일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현재 하버드 로스쿨에 재학 중인 정인규 씨로 예일대 최고 권위 문예창작상인 윌리스상, 서양 인문학 심화코스 철학 에세이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인터텟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관계가 오히려 단절을 가져왔다고 본다. 진실을 왜곡하고 단절을 조종하는 문제를 아이콘택트, 다시 말해 시선을 통해 진단한다. 시선은 보기라는 행위를 통해 관계의 형성을 견인하므로 인간관계의 필수요소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와 웹상 프로필에서 보게 되는 타자는 데이터로 환원된다. 타자를 볼 자유가 없이 오로지 데이터로만 접하게 된다. 다시 말해 타자는 이편 시선의 객체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콘택트에서 존재했던 관계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소비만 남을 뿐이다. 저자는 누군가의 진심을 알기 어렵고 자신을 알기도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과잉이 낳은 문제다. <시크릿하우스·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현대 사회에서 시선의 변화는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시선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TV 속 정치인을 보는 시선, 친구의 SNS를 훑어보는 시선, 유튜브 댓글을 읽는 시선 등은 이전에는 없던 시선들이다. 이 새로운 시선들 사이에서 현대인들은 관계의 단절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와 웹상 프로필에서 보게 되는 타자는 데이터로 환원된다. 타자를 볼 자유가 없이 오로지 데이터로만 접하게 된다. 다시 말해 타자는 이편 시선의 객체에 불과한 것이다. 아이콘택트에서 존재했던 관계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고 소비만 남을 뿐이다. 저자는 누군가의 진심을 알기 어렵고 자신을 알기도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과잉이 낳은 문제다. <시크릿하우스·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