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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보다 비싼 경유…화물차 운전자 뿔났다
“유류세 인하로 보조금 줄었는데 주유소 가격 그대로”
5~7월 한시 적용 ‘유가 연동 보조금’도 여전히 부족
정부, 보조금 지급방식 바꾼 추가 지급안 이번주 발표
2022년 05월 15일(일) 18:40
이달 14일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총 258곳 중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93곳(36.0%)으로 집계됐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앞선 광주 한 주유소 모습./김진수 기자 jeang@kwangju.co.kr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고 있다.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화물차 등 생계형 사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경유 차량으로 생계를 잇는 사업자들에게 유가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15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주유소의 평균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속속 뛰어넘고 있다.

이날 광주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48.67원으로 경유 가격은 1944.02원이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불과 4.65원이다.

실제 지난 14일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 총 258곳 중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주유소는 93곳(36.0%)으로 집계됐다. 둘의 가격이 같은 곳은 48곳(18.6%)으로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거나 같은 주유소는 전체의 절반(54.6%·141곳)이 넘는다. 조만간 광주 주유소들의 평균 경윳값이 휘발유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지역은 지난 12일부터 평균 판매 경윳값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현재 전남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1964.18원으로 1957.72원인 휘발유보다 6.46원이나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4일 기준 경유와 휘발유를 모두 판매하는 전남지역 주유소 831곳 중 경유가 더 비싼 곳은 475곳(57.2%)에 달해 절반을 뛰어넘었고, 둘의 가격이 같은 곳도 126곳(15.2%)이나 됐다.

전남 주유소 10곳 중 7곳 이상(72.3%·601곳)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경유가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면서 경유차를 이용하는 운전자는 물론, 화물차와 버스 등 생계형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남의 대형 화물차 운전자 A씨는 “25t 대형 트럭에 들어가는 경유가 한 달에 3000ℓ 안팎이다”며 “작년에 비해 최근 주유비만 매달 200만원은 더 들어가는 탓에 차라리 운행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하는 기사들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화물차와 버스, 택시, 연안화물선 등 운수사업자들은 2001년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른 유류세 인상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조해 주는 유류세 연동 보조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유가 급등으로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면서 보조금도 줄었다. 유류세 연동 보조금이 2001년 유류세 인상을 보조해주는 성격의 보조금인 탓에 유류세를 인하하면 보조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유류세를 인하하면 정부의 보조금은 즉각 깎이는 것과 달리,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유류가격은 유류세 인하 폭에 미치지 않는 데다 유류세 인하를 체감하기까지 시일도 소요된다. 더구나 경유 가격이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유류세 연동 보조금을 받는 입장에서는 유가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30%가 적용되는 5월부터 7월까지 기존 유가보조금 수급 대상인 화물차 운전자를 대상으로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에 따른 유류세 연동 보조금 감소분 중 일부를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으로 메워 주는 것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생계형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화물차 사업자들은 유류세를 인하하기 전이나 20% 인하 때 수준으로 유류세 연동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운송사업자 경유가격 부담 완화 방안을 민생경제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까지 운영하는 한시적 경유 유가변동보조금 제도를 개편해 궁극적으로 보조금 지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쉽게 운송사업자들이 경유를 살 때 더 많은 보조금을 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