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주조장에 막걸리 대신 ‘예술 향기’ 가득
1500여평 창고·주택 공간에 갤러리·아카이브실·교육실 등 시설
김경란 작가와 함께하는 ‘나비효과’전, 문예카페선 이철규 작가전
김경란 작가와 함께하는 ‘나비효과’전, 문예카페선 이철규 작가전
![]() 낡은 주조장을 리모델링한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은 지난 2019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전시,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
‘예술로 문화를 빚는 곳, 해동문화예술촌’
담양은 광주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며 인기를 누린다. 요즘에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낡은 주조장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해동문화예술촌’(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 매주 월요일 휴관)이 바로 그곳이다.
담양 구도심에 자리한 해동주조장은 1950년대 말 고(故)조인훈 대표가 ‘신궁소주’를 인수해 현재 해동주조장 문간채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출발했다. 사업이 번창해 누룩창고, 가옥, 관리사, 농기구 창고 등 주조 관련 시설을 확대했고 1970년부터는 해동 막걸리, 해동 동동주를 생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막걸리 소비가 줄어들면서 주조장들도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담양에서 제일 잘 나갔던 해동주조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기야 현대적인 생산방식을 도입한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2010년 해동주조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해동주조장이 복합문화공간인 해동문화예술촌으로 다시 탄생한 건 2019년 6월이다. 담양군이 원도심내 역사·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해동주조장을 문화거점시설로 재조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디자인공예문화진흥원이 주최한 ‘2016 산업단지·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공모해 선정됐고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1500여 평(5222㎡)에 창고 10동, 주택 4동으로 조성된 공간에는 갤러리, 아카이브실, 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꾸며져 있다. 술을 빚던 주조장은 아카이브실로, 누룩창고는 전시실로 활용하는 등 기존의 산업시설을 리모델링 한 공간의 역사성이 돋보인다.
해동문화예술촌은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우수상을 비롯해 2019 지역문화대표브랜드 최우수상, 2019 매니페스토 지역문화부문’우수상도 수상했다.
해동문화예술촌의 매력은 막걸리 주조장의 정체성을 생생하게 살린 독특한 전시 구성과 콘텐츠이다.
지금까지 오픈을 기념한 국제전 ‘도시 리듬과 예술적 행동’을 시작으로 ‘100인 드로잉전-예술에 취하다’,‘예술로 통하다-술통파티’ , 담양해동한마당, 해동문화축제, 월간 아트 토크쇼 ‘톡톡톡’, 직거래 작가 미술 장터 ‘예술산책’, ‘양재영 작가와 함께 떠나는 메타버스’전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관람객과 만났다.
지금은 김경란 작가와 함께하는 ‘나비효과’(8월 28일까지 소동동), ‘흔적의 아우라’(5월 8일까지 아레아갤러리), ‘남겨진 자들의 시간’(5월 1일까지 문예카페) 등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나비효과’전은 어린이를 위한 시간으로 사물을 ‘사용하고, 버리는’ 평범한 행위가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되돌아 볼 수 있게 기획됐다. 김경란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사물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e)’ 행위를 통해 사물을 쉽게 버리는 행위에 익숙해진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한다.
‘흔적의 아우라’전은 도시를 포함한 일상적 공간에 존재하는 흔적에 대한 모순과 왜곡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정민정·양나희·강선호·배수민 등은 진보적인 개발로 인해 도시 혹은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의 흔적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밖에 문예카페에서 열리는 ‘남겨진 자들의 시간’ 전에서는 이철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담양=노영찬 기자 nyc@kwangju.co.kr
담양은 광주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며 인기를 누린다. 요즘에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낡은 주조장이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한 복합문화공간 ‘해동문화예술촌’(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 매주 월요일 휴관)이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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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 평(5222㎡)에 창고 10동, 주택 4동으로 조성된 공간에는 갤러리, 아카이브실, 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꾸며져 있다. 술을 빚던 주조장은 아카이브실로, 누룩창고는 전시실로 활용하는 등 기존의 산업시설을 리모델링 한 공간의 역사성이 돋보인다.
해동문화예술촌은 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건축가협회가 주관한 ‘2019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우수상을 비롯해 2019 지역문화대표브랜드 최우수상, 2019 매니페스토 지역문화부문’우수상도 수상했다.
![]() 해동주조장의 역사를 보여주는 아카이빙 공간. |
지금까지 오픈을 기념한 국제전 ‘도시 리듬과 예술적 행동’을 시작으로 ‘100인 드로잉전-예술에 취하다’,‘예술로 통하다-술통파티’ , 담양해동한마당, 해동문화축제, 월간 아트 토크쇼 ‘톡톡톡’, 직거래 작가 미술 장터 ‘예술산책’, ‘양재영 작가와 함께 떠나는 메타버스’전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관람객과 만났다.
지금은 김경란 작가와 함께하는 ‘나비효과’(8월 28일까지 소동동), ‘흔적의 아우라’(5월 8일까지 아레아갤러리), ‘남겨진 자들의 시간’(5월 1일까지 문예카페) 등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나비효과’전은 어린이를 위한 시간으로 사물을 ‘사용하고, 버리는’ 평범한 행위가 우리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되돌아 볼 수 있게 기획됐다. 김경란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사물을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Upcycle)’ 행위를 통해 사물을 쉽게 버리는 행위에 익숙해진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 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계기를 마련한다.
‘흔적의 아우라’전은 도시를 포함한 일상적 공간에 존재하는 흔적에 대한 모순과 왜곡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됐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정민정·양나희·강선호·배수민 등은 진보적인 개발로 인해 도시 혹은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공간에서의 흔적에 관한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밖에 문예카페에서 열리는 ‘남겨진 자들의 시간’ 전에서는 이철규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담양=노영찬 기자 n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