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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막으려 성능 억제? 또…스마트폰 강제 성능 저하 논란
삼성 지난달 출시 ‘갤럭시 S22’
게임 켜면 앱 등 다른 기능 장애
애플 이어 이용자들 불만 폭주
2022년 03월 08일(화) 20:00
갤럭시 22
스마트폰 업계가 다시 ‘강제 성능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실행을 의무화하면서 강제로 성능을 저하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2017년 미국 애플사에서 터져나왔던 ‘배터리 게이트’ 논란에 이어 다시 한번 스마트폰 ‘강제 성능 저하’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 특정 앱을 이용할 때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는 ‘스로틀링’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연산 부담을 줄여 발열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별도의 냉각 장치가 없는 스마트폰에는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이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 이전 스마트폰에도 탑재돼 있었다. 다만 고성능으로 게임을 즐기려는 이용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비활성화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GOS 사용을 ‘강제’한다는 게 문제였다.

갤럭시 S22 시리즈는 최근 원 UI 4.0 업데이트로 GOS 탑재를 의무화했고, 유료 앱을 구매하더라도 서비스를 중지시킬 수 없도록 했다. ‘갤럭시 S22가 역대 최고 성능으로 출시됐다고 광고하던 것과 달리, 실제로는 제 성능을 활용할 수 없게 만들어 소비자를 기만ㄴ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GOS가 발동되면 화면 해상도, 초당 프레임 수(FPS), CPU·GPU 클럭(CPU 속도 단위) 등이 제한된다. 게임이나 앱이 느려져 ‘버벅’거리거나 흐릿하게 보이고, 터치 반응이 늦는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 5일 벤치마크(전자기기 연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가 공개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GOS를 발동한 갤럭시 S22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53.9%(싱글 코어), 64.2%(멀티 코어) 수준으로 떨어진다.

긱벤치는 벤치마크 중에는 최고 성능을 발휘하고, 실사용 중에는 GOS 활성화를 강제한 것이 ‘성능 조작’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긱벤치는 GOS를 사용하는 갤럭시S22, S21, S20, S10 등 모델을 벤치마크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7년 애플이 오래된 아이폰의 성능을 강제로 제한한다는 ‘배터리 게이트’와 겹쳐 보인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애플에게는 구형 아이폰 이용자가 신형 아이폰을 구입하게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애플 측은 배터리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폰의 성능을 제한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태로 애플은 세계 각국에서 쏟아진 소비자 집단 소송에 시달린 끝에 지난 2020년 미국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총 6억 1300만 달러(약 7524억 원) 수준의 합의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멤버스에 게시한 공지를 통해 GOS가 스마트폰 발열을 막아 이용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GOS를 켜고 끌 수 있는 옵션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