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호기 발사 성공…민간 우주 발사체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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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호기 발사 성공…민간 우주 발사체 시대 개막
센서 이상으로 18분 지연에도 성공적 발사
2·3차 발사 성공 이어 우주강국 입증
고흥 중심 우주 발사체 산업 기대감 고조
2025년 11월 27일(목) 01:39
27일 누리호 4호기가 고흥 우주나로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솟구쳐 오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5,4,3,2,1, 엔진점화!”

누리호 4호기가 1단 로켓에서 붉은색 화염을 일으키며 굉음과 함께 길이 47.2m, 2.2t의 몸체를 지면에서 박차고 떠올랐다.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호기가 새벽녘 짙은 어둠을 뚫고 창공을 향해 또 한번 우주 항해를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4차 발사는 3차 발사와 달리 발사를 제외한 모든 절차를 민간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 주관했다는 점에서 고흥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구 우주산업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민간 발사체 산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오전 1시 13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는 1시 25분 목표했던 고도 600㎞에 진입했고, 3단 로켓이 정지된 뒤 차세대 중형위성을 분리하며 궤도에 안착했다.

1단 엔진은 고도 63.4㎞, 2단 엔진은 고도 257.8㎞에 분리됐다. 누리호는 궤도에 안착한 뒤 큐브위성인 스파이론(세종대), 퍼셋01(쿼터니언), 코스믹(우주로테크), 잭003·잭004(코스모윅스), 인하 로샛(인하대), 케이히어로(카이스트), 세종4호(한컴인스페이스), 스누글라이트3(서울대), 비천(스페이스린텍), 에트리샛(한국전자통신연구원), 국산 소자부품 우주검증지원 플랫폼 1호(항우연) 등 12기를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누리호는 총 3단으로 구성된 발사체로, 가장 아래부분의 1단 로켓에는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 로켓에는 75t급 1기, 3단 로켓에는 7t급 1기가 탑재됐다. 3개의 로켓 모두 정상 작동되며 예정된 시간대에 분리, 누리호 4호기를 목표 고도에 올리는 임무를 완수했다.

누리호 4호기가 27일 오전 1시 13분 고흥 우주나로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 4호기는 중형위성의 주요 임무인 오로라 관측을 위해 태양빛의 간섭이 적은 새벽 시간대 발사됐다. 누리호 첫 야간 발사였다.

당초 0시 55분 발사 예정이었지만, 엄빌리칼 회수 압력 센서의 신호 이상으로 발사 시간이 18분 후인 오전 1시 13분으로 연기됐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오전 1시 33분 누리호 4호기의 비행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누리호 4차 발사는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를 제외한 발사체와 전기체 조립 등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첫 번째 발사체라는 점에서 대한민국 민간 우주 발사체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누리호 2, 3차 발사 성공으로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입증한 대한민국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으로 고흥을 거점으로 한 우주 발사체 산업이 한 걸음 나아갔음을 입증했다.

정부는 4차 발사 이후 체계종합기업의 우주 발사체 프로젝트 참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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