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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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봄이 온다”
문 대통령, 군산조선소 재가동 위한 협약식에 참석
생산유발효과 2조원…대선 앞두고 호남 방문 ‘주목’
2022년 02월 24일(목) 21:00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협약식’에 참석, “임기가 끝나기 전에 ‘군산의 봄’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에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적인 수주절벽 등으로 조선산업이 장기불황을 겪으며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정부와 전라북도, 군산시 등이 현대중공업과 지속적으로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를 이어갔으며 결국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를 내년 1월부터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협약식은 내년 재가동을 앞두고 조선소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겠다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지만 정치권에선 대선을 불과 2주 가량 남은 시점에서 호남을 찾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았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날”이라며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과 군산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가동되면 최대 2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된다. 우리 조선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산은 개항 이후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GM대우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위기도 극복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야말로 한국 조선산업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이다. 군산은 이제 대한민국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4월에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의 ‘심장부’ 호남을 찾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군산 방문은 대선 레이스와 따로 분리해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가 야당의 불모지와 다름없는 호남에서 적극적으로 득표 활동을 벌이는 있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전북 정읍과 전남 목포를 비롯해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호남 홀대론’을 부각한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이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완강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대선과 관계없이 기존에 확정된 일정이라는 것이다. 또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문 대통령이 오랫동안 마음 깊이 걱정해 왔던 ‘아픈 손가락’과 같은 사안이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만큼 군산은 GM 공장 폐쇄 조선 산업의 장기 불황 등으로 지역 경제의 굴곡이 심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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