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심사평-함정임 소설가] “삶과 진실과 인간의 존재 환기”
▲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 현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 작품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 등 다수
▲ 현 동아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 작품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 등 다수
![]() 함정임 소설가 |
코로나 난국과 맞물려 가속화된 언택트, 가상현실(VR) 시대의 일상을 조명한 작품이 많았다. 소설의 본령인 재현과 환상이 2년째 거듭되는 돌발적인 현실 시스템 속에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를 주목해 보았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V 난청’ 외 3편이었다. 소재를 선택하는 감각과 선택된 소재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축해나가는 관철력,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시의적인 고민과 문제 제기, 그것을 다루는 작가의 안목과 기법을 평가의 중심에 두었다.
‘김노인의 바다’, ‘다인의 방’, ‘구찌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VR 시대의 세부 사항들이 서사 중심에 배치되고, 사건이 작동되는 매개체로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 V로그, 중고물품앱 등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서 관건은 매체의 속성과 인물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욕망과 그것의 진위에 대한 작가적 통찰력에 있다. 세 작품 모두 이러한 현실을 적시하는 소재 선택에 민첩한 반면, 문장과 주제 형성이 아쉬웠다.
‘V 난청’은 2년 동안 인간을 지배한 코로나 V가 어떻게 감각을 무력화시켜 의식을 파괴하고 삶을 해체하는가에 대한 소설적 보고서이다. 허구보다 더 허구 같은 현실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허구만으로 압도적인 허구를 창출해냄으로써, 삶의 진실과 인간의 존재 의미를 시의적절하게 환기하고 있다. 다큐 서사적인 구체성에 속도감 있는 전개와 전환, 흐름을 꿰뚫어 이끌어가는 작가의 필력이 확인되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당선자와 응모자 모두에게 응원과 함께 지속적인 정진을 바란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V 난청’ 외 3편이었다. 소재를 선택하는 감각과 선택된 소재를 하나의 이야기로 구축해나가는 관철력, 인간과 사회에 대한 시의적인 고민과 문제 제기, 그것을 다루는 작가의 안목과 기법을 평가의 중심에 두었다.
당선자와 응모자 모두에게 응원과 함께 지속적인 정진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