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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작가들의 무대가 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허달재·박일구 ‘오월 빛고을 향기’
김상연·이이남·송은성·양재희도 참여
설치미술·인공지능 작곡가 등 흥미
2021년 10월 18일(월) 21:50
한선주 작 ‘봄날은 온다’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는 첨단기술과 아날로그적 풍경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전시다. 또 환경과 생태 문제, 기계와 인간의 관계 등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예술가와 과학자들의 답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 작가들도 다양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 회화, 공예를 비롯해 인공지능 작곡가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1관 주제전시관의 하얀방에 들어서면 아련한 꽃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작품 ‘오월 빛고을 향기’는 ‘오월 광주’를 상징하는 이팝나무 꽃향기와 허달재 작가의 그림, 박일구 작가의 사진이 어우러졌다. 코스맥스사는 지난 5월 광주시청 인근의 이팝나무에서 향기를 포집한 후 조향 연구를 통해 향을 완성했다, 허 작가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린 이팝나무 그림과 한반도 남쪽 바다를 색으로 표현한 박 작가의 사진 연작 ‘The south sea’ 시리즈가 어우러진 영상은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영상물과 둥근 거울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이남 작가의 ‘DNA 산수’는 팬데믹으로 혼돈스러워진 현대 사회속에서 온전한 자아를 찾기 위한 존재의 중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당나라 말 시인 사공도의 ‘이십사시품’ 중 ‘충담’과 ‘웅혼’을 소재로 한 정선의 동명의 작품과 왕희맹의 ‘천리강산도’ 등 고전 서화와 작가 자신의 DNA 텍스트가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생성과 소멸에 대해 들려준다.

조선대 교수로 재직중인 한선주 작가의 ‘봄날은 온다’는 다양한 의자를 만날 수 있는 섹션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섬유공예를 전공한 한 작가는 수미터 높이의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붉은 직조물을 통해 코로나 이전의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생각하며 진정한 봄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았다.

‘AI관’ 3전시관에서 만나는 김상연 작가의 ‘우주를 유영하는 고래’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다. 작가는 버려지는 세탁용 세제 용기를 고래 모양으로 형상화한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모션 센서를 통해 스크린 속의 오염된 바다 영상과 신음하는 사운드와 붉은 색 라이팅으로 반응하는 AI 기술을 통해 해양 오염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광주과학기술원 안창욱 교수 연구팀이 제작한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의 음악을 만나는 ‘Peace of mind’
과학기술을 접목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광주과학기술원 AI 대학원 안창욱 교수 연구팀이 탄생시킨 국내 최초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Evom)’을 만나는 ‘Peace of mind’는 관람객이 직접 몇개의 코드를 입력하면 전시실에 놓인 피아노가 음악을 연주해주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AI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기획에서 출발했다.

디지털 아트, 건축디자인, 메카트로닉스, 컴퓨터 공학 등의 다양한 배경을 지닌 최유진(팀장)·안수연·이대호·서주찬으로 구성된 TEAM SCI의 ‘마스크 미착용시()에 제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역시 팬데믹 상황이 계기가 된 작품이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시대, 의사 소통의 어려움을 주제로 제작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관람자가 직접 마스크를 쓴 채 사진을 찍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송은성·양재희의 ‘Resonant voic’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공간과 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관람객이 마이크 앞에서 박수를 치면 화면이 반응한다. 또 다른 광주과학기술원 연구팀은 가상세계 내추럴 UI플랫폼, 미래자율주행 차량 XR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정정하 작 ‘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부분)
그밖에 정정하 작가의 ‘빛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은 다양한 색상의 페인트와 건축용 재료를 통해 시각적 확장성의 요소들을 표현한 작품이다.

한편 지역산업관으로 꾸며진 5전시관에서는 광주에서 생산된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