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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시대, 광주 교통의 미래를 말하다-김재식 광주시 교통건설국장
2021년 10월 13일(수) 07:00
작년 연말 지구의 기후 위기에 대한 뉴스를 접했는데 짧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이 남아 있다. 내용은 독일의 연구기관이 운영하는 탄소 시계의 남은 시간이 불과 7년 9일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토대로 지구의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 주는 것인데 여기서 1.5도의 의미를 전문가들은 지구 기후 위기의 마지노선이라 한다.

최근 들어 급격한 기후변화로 홍수·가뭄·폭염·한파 등 재해·재난이 발생하고 있으며, 점차 그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2020년 12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국회는 2021년 8월 ‘탄소중립 기본법’을 의결하였다. 광주시도 지난해 7월 ‘광주형 AI-그린 뉴딜 비전 선포식’을 통해 중앙 정부보다 5년 앞선 ‘2045 탄소중립·에너지 자립 도시 광주’ 실현을 선포하였다.

광주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올 초부터 에너지·기후변화 위기, 도시 환경 등 교통 여건을 둘러싼 제반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2045 광주 탄소중립 도시 실현과 미래 광주시에 걸맞은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 구축을 서둘렀다. 지난 12일에는 광주교통정보센터에서 교통 관련 유관 기관·단체 등과 함께 향후 20년간의 광주 교통 미래상 및 핵심 추진 과제를 담은 ‘2040 광주 교통 미래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였다.

‘2040 광주 교통 미래 비전’은 과거 승용차 중심의 도로를 확충하고 교통 소통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에 따라 과도한 에너지 소모와 함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이 증가하는 등의 각종 부작용에서 탈피하고, 고효율·저비용의 대중교통과 녹색교통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면서, 승용차보다는 사람과 환경, 안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비전에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29% 이상을 차지하는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광주시는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 조성 ▲개인·녹색교통 활성화 ▲사람이 우선되는 안전한 교통 환경 구축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 확대 등 5대 전략, 21개 핵심 과제를 선정하여 앞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대중·녹색교통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는 오는 2040년까지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재편해 도시철도 1·2호선을 중심으로 시내버스·마을버스,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 보행 등을 촘촘히 연결하여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아도 주요 생활권을 30분대에 연결하고자 한다.

광주 시내 어디서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를 조성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생활권역까지 확대하고 도시철도 1·2호선과의 연계성 강화에 핵심을 두고 있다. 또한 기존 강변축과 천변축 자전거 전용도로 및 생활권 자전거도로와의 네트워크도 강화된다. 편도 3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가장 오른쪽 차로를 시속 20㎞로 제한하고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 친환경 저속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전용차로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현재 27%에 머물고 있는 대중·녹색교통 수송 분담률이 2040년에는 50%까지 달성되는 등 향후 광주 교통은 지금보다 휠씬 더 환경친화적이며, 지속 가능하게 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승용차가 자율주행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과 결합해 하나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대중·녹색교통 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승용차보다 더 빠르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무엇보다 인류가 마주한 기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광주시는 앞으로 매력적인 대중·녹색교통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중립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대중·녹색교통 이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