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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이용섭 광주시장 강연
“꿈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만남과 기회가 옵니다”
호남 출신 공직자 견제·차별에
청렴·성실·절제된 삶으로 버텨
광주형 일자리·AI중심도시 등
풍요로운 광주 만드는 게 목표
2021년 10월 06일(수) 19:30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5일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9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건설교통부 장관하는 분은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수석하다가 또 일 잘해서 행자부 장관 갔다가…사람이 성실하고 항상 창조적·도전적 자세를 가지고 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2007년 4월 EBS 특강)

“이용섭 관세청장을 초대 국세청장에 발탁한 것은 나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우리와 전혀 인연이 없었고, 나하고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개인 업무평가와 부처 혁신평가가 대단히 좋았다. 그렇게 추천했는데 모두 찬성했고, 당선인도 좋아했다.”(문재인 대통령 저서 운명 214~215쪽)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5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9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이 시장은 ‘인생도 역사도 만남이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제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 분이 많은데, 결국 누구를 만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 대통령 3명과의 만남을 풀어냈다.

함평에서 농부의 아들(6남매 중 장남)로 태어났다는 이 시장은 함평 학다리 중·고교와 전남대학교를 거쳐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지만, 혈연·학연·지연을 중시하는 연고주의와 호남차별 등으로 인사 등에서 각종 불평등한 일을 겪었다고 했다.

이 시장은 호남출신에 대한 견제와 차별에 맞서 청렴하고 성실한, 절제된 삶으로 버텼고, 그의 말처럼 ‘고진감래’,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찾아왔다고 했다. 호남출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고, 51세에 차관급인 관세청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기회는 노무현 정부 때 꽃을 피웠다.

이 시장은 “국세청장 때는 접대비 실명제, 현금영수증제 등을 도입하고, 건교부 장관 때는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 공개제 등을 도입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는 성과를 냈는데, 공직생활 내내 몸에 밴 청렴한 자세가 조직혁신의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이 시장의 청렴한 삶과 얽힌 인사청문회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2003년 3월 임종석 민주당 의원은 인사 청문회에서 “28년간 공직생활을 해오셨는데, 평을 들어보니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이다’ 그런 얘기가 많이 들린다”며 “지독한 (자기)관리인 데, 그렇게까지 해온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당시 이 시장은 “그건 과찬이고, 대부분의 공직자가 그렇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이 말하는 좋은 만남은 또 다른 좋은 만남의 연결고리가 됐다.

그는 “나중에 ‘운명’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됐는데, (저를)국세청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었다”면서 “이 같은 여러 인연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발탁됐고, 이는 2018년 ‘전국 최고 득표율’ 광주시장 당선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광주시장 당선 후 마주한 광주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했다.

이 시장은 “2017년에만 8110명이 광주를 떠났고, 이 가운데 60%가 20~30대 젊은이였다”며 “당선 직후부터 정의로운 도시인 광주가 잘 살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쉼 없이 달려왔는데, 요즘 어떤 분들은 ‘이용섭이 시장된 후 변한 게 뭐가 있냐’고 묻기도 한다”며 다소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현대차 ‘캐스퍼’는 대박이 났고, 관련 신규 일자리만 1만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광주 밖에선 인공지능 중심도시 선택에 대해 신의 한수라고 한다. 인공지능 관련 광주로 이전한 기업만 111개에 이른다. 이 정도면 많이 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획을 가지고 버텼더니 좋은 만남에 이어 기회가 찾아왔고, 이제는 젊은시절 막연하게 생각했던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내 고향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면서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의로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의향 광주 시민이 가장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는 약속의 말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