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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용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 “제자들 세계 무대서 메달 따는 게 마지막 목표”
[대한민국체육상 수상]
100m 한국신 김국영·멀리뛰기 1인자 김덕현 등 키운 명장
집 팔아 선수 스카우트 등 열정에 타 지역 선수들 ‘광주로’
2021년 10월 04일(월) 22:10
대한민국 육상 발전을 이끌어온 광주시청 육상팀 심재용 감독(63)이 체육인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체육상을 받는다.

대한육상연맹은 2021년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지도상 수상자로 심재용 감독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상은 1963년 제정됐으며 지도상은 창의적이고 헌신적인 노력으로 우수선수 발굴·지도·양성 및 생활체육 지도 등에 크게 기여한 사람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지도상을 육상 부문에서 수상하는 것은 황영조와 이봉주의 스승인 고 정봉수 감독에 이어 심재용 감독이 역대 두번째다.

심 감독은 한국 남자 10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멀리뛰기 1인자 김덕현, 여자허들 대표 정혜림 등 대한민국 간판급 육상선수들을 조련한 육상계 최고 명장이다.

그는 여수 삼일중 1학년 때 육상에 입문, 고교 3년 때인 지난 1978년 100m에서 전남신기록(10초80)을 작성한 단거리 유망주였다. 광주체고를 졸업한 뒤 선수생활을 하다 1989년 은퇴한 그는 지도자로서 ‘제2의 육상 인생’을 개척했다.

광주시체육회 소속 지도자로서 급여 30만원짜리 코치로 후진 양성에 나선 심 감독은 1994년 광주시청 육상부 전신인 광주시건설본부 실업팀이 창단되면서 지도자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심 감독은 자신의 집을 팔아 우수선수 스카우트비를 마련하고 대한체육회 시상금도 선수들의 보양식 구입에 사용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런 그의 열정과 헌신에 지역 우수선수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의 선수들도 광주로 향했다. 육상스타 김재다를 비롯해 박태경, 임희남, 김덕현, 한정미, 배찬미, 김국영, 여호수아 등 우수선수들이 심 감독의 둥지에 모이면서 광주시청은 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광주시청 육상팀은 2001년 제82회 전국체전에서 ‘출전선수 전원 금메달 획득’의 이정표를 세우며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쓸어담은 것을 비롯해 2002년 83체전 금메달 5개, 2018년 99체전 금 4·은 4·동 2개, 2019년 제100회 전국대회에서 금 6·은 4·동 3개를 각각 획득했다.

심 감독의 지도력은 국제대회와 신기록에서 더 진가를 발휘한다. 심 감독의 지도를 받은 박태경의 한국신기록 5회 수립을 비롯해 김덕현이 8개, 김국영이 3개, 임희남이 2개 등 총 18회에 걸쳐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기록 제조기’ 팀으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 김국영이 한국 남자 100m(10초07), 김덕현이 남자 세단뛰기(17m10)와 멀리뛰기(8m22)에서 각각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덕현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8m02의 기록으로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8명 결선)에 진출하는 등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심 감독의 애제자인 김국영은 2010년 남자 100m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작성한 한국신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갈아치우며 이후 5차례 연속 신기록을 달성했고 현재는 국내 1위인 10초07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자허들 정혜림이 급부상하면서 2011년 제19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2위 입상에 이어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심 감독은 “모든 성과는 주변의 도움 덕분이었다. 제자들이 정말 열심히 땀흘리고 뛰어준 결과가 모여 큰 영광을 안게됐다”면서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육상 인생 마지막 목표다. 제자들이 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