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개발업체 지분·레지던스 개발 등 경도 투자 ‘도마’
  전체메뉴
미래에셋, 개발업체 지분·레지던스 개발 등 경도 투자 ‘도마’
전남도의회 민병대 의원 “땅매입 회사 지분 절반 박현주 일가 소유”
강정희, 오늘 1184호실 규모 경도 레지던스 송곳 검증 펼 듯
2021년 09월 07일(화) 20:15
여수 경도 전경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전남도의회 도정질문 현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예정된 도정질문에 연일 여수 경도 이슈가 도마 위에 올라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에게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자, 투자를 유치한 전남도는 진화에 나서며 진땀을 흘리고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우선 올 하반기 관광테마시설 및 5성급 호텔 조성을 위해 4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문은 지난 6일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민병대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3)이 열었다.민 의원은 이날 질의에서 “경도 개발을 위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지난 2016년 와이케이디벨롭먼트(YKD)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했다”면서 “YKD 주주명부 분석결과, 미래에셋컨설팅㈜이 50%, 싱가포르 회사로 알려진 기업이 50%를 소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48.63%, 부인이 10.24%, 두 명의 박 회장 자녀가 각각 8.19%의 지분을 갖고 있고, 박 회장의 4촌 내 혈족 3명이 5.69%, 1.37%, 1.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4촌 이내 친족지분이 91.86%에 달하는 사실상 가족 기업이다”고 설명했다. YKD 지분을 소유한 싱가폴회사는 실체가 불분명하고, 그 회사가 지분을 팔 경우 여수 경도는 박 회장 일가의 개인 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민 의원은 이에 더해 “경도에 연륙교가 들어선 후 개발예정부지 가격은 10배 이상 크게 오를 것”이라는 여수 부동산업계의 소문을 언급하면서 “미래에셋측이 레지던스를 짓는데만 열을 올리고 관광시설 등 단지 조성은 어떻게 할 것인지 말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민이 이 사업을 과연 진정한 투자로 생각하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김영록 전남지사는 “여수지역사회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박현주 회장에게도 전달도 했다”며 “세계적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을 믿고, 전임 지사(이낙연)때 이뤄진 일이지만 믿고 가자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박 회장은 경도에서 나온 이익금은 여수와 경도에 모두 재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관광단지 조성과 운영”이라고 진단한 뒤 “레지던스를 우선 추진해 의구심이 제기되지만, 필요할 경우 직접 지도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체 투자금액 1조5000억원 가운데 28.7%인 4300억원을 올 하반기 투입해 관광테마시설 및 5성급 호텔 조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레지던스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자 애초 약속한 관광시설 투자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8일에는 강정희 의원(민주당·여수 6)이 경도 해양관광단지 관문인 연륙교 진입부에 미래에셋측이 추진하는 지상 29층 규모의 타워형 레지던스 1184실(11개동) 건설 사업에 대해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