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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군 단위까지 진출…지역 상인 ‘풍전등화’
전남 진출 10년 만에 화순DT 11월 개점
‘지역상권상생법’ 내년 4월 시행
대형 직영점 출점 제한 실효성 의문
2021년 09월 07일(화) 20:00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1월 전남 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화순 출점을 앞두고 있다.<스타벅스코리아 자료사진>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전남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화순에 점포를 내며 처음 군(郡) 단위 출점에 나선다.

최근 들어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커피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스타벅스의 본격적인 지역 진출에 ‘출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7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주·전남에 5개 매장이 새로 들어서며 이날 기준 광주 59개·전남 23개 등 총 8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광주 1개·전남 3개 매장이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서광주 드라이브 스루(DT)점이 새로 간판을 달았다.

오는 11월에는 전남 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화순에 출점을 앞두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는 모두 직영 매장으로, 화순 매장은 고객이 가게에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4월 새단장해 문을 연 순천 스타벅스 재능기부 카페 11호점.<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20년 전인 지난 2001년 10월 광주신세계에 첫 매장을 들이며 지역 진출을 단행했다. 전남에서는 지난 2011년 6월 순천시 조례동에 첫 점포를 낸 뒤 현재까지 여수·광양·나주·목포·무안(남악) 등 23곳으로 확장했다.

광주·전남에는 2015년 7개→2016년 8개→2017년 10개→2018년 6개→2019년 9개→2020년 8개 등 최근 6년 동안 48개 점포를 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에만 130개 점포를 내며 지난 1999년 한국 1호 매장(서울 이대점)을 낸 지 21년 만에 점포 1500개를 넘겼다.

지역에서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 닫는 커피 전문점 비중은 광주 58.6%·전남 51.8%(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2019)에 달하지만, 스타벅스는 불황과 거리가 멀다.

통계청 ‘프랜차이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지역 커피 전문점 연 평균 매출액은 2억1175만원(광주 2억2346만원·전남 2억3만원)인 반면, 스타벅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13억5600만원(1378곳 총 매출 1조8696억원)에 달했다.

광주·전남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지난 2018년 1079개에서 이듬해 1150개로, 1년 새 71개가 새로 생겨났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상인들이 반대하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의 직영점이 출점할 수 없도록 하는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상권상생법)을 지난 7월 공포했다.

이 법은 임대료가 급상승한 구역에 대해 토지소유자가 3분의 2 이상 동의하면 시·군·구 단체장이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이 구역에는 대규모·준대규모 점포와 연 매출 일정 수준 이상의 가맹본부 직영점 출점이 제한된다. 해당 법은 9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4월 시행될 예정이다.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서 10년 넘게 비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유미(52)씨는 지역상권상생법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양씨의 사업장 반경 150m 안에는 스타벅스 매장 3곳을 포함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수두룩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는 “자유시장에서 큰 자본을 지닌 사업장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시도’도 하지 못하고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은 정부가 막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