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이전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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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빛그린산단 이전 속도 붙나
광주시·광산구 등 협의체 회의
부지 일부 함평군 편입 변수
‘역외 이전’ 부정 여론 배제 못해
금타 노조 “시 입장 밝혀야” 성명
2021년 07월 05일(월) 22:20
3년째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5일 금호타이어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공장 이전 논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입지 등 이전 방안과 기존 공장 부지 개발 방향을 논의할 계획으로, 향후 추가 의를 거쳐 입장을 조율해 공장 이전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타이어가 지난 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언론인 출신 김진영 한반도미래연구원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을 두고 금호타이어가 공장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부지는 빛그린산단이 유력한 상황이다. 50만㎡가량 공장을 수용할 수 있을 뿐더러, 분양가와 착공까지 절차 등 조건이 비교적 양호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따라 낡은 설비를 대체하는 등 신규 투자가 시급해 이전을 서둘러야 하는 금호타이어 입장에서도 빛그린산단 만한 부지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광산구와 함평군에 걸쳐있는 산단부지 중 광산구에 속한 산업시설 용지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가 함평군으로 편입하게 된다는 게 변수다.

앞서 광산구와 함평군에 걸친 광주 글로벌모터스 공장 경계를 조정해 함평 부분을 광주로 편입시키고, 함평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을 이전시키는 절충안도 제시됐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현 광주공장 대지 매각으로 2조원 차익이 생긴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 비용과 차입금 상환에 절반씩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용지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해 신규 설비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에 나서야 할 금호타이어는 이전이 시급할 수밖에 없고, 광주송정역 주변 개발 시급성 등을 고려한 광주시와 광산구 역시 함평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함평 이전은 ‘역외 이전’이라는 점에서 광주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지역사회 여론이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빛그린산단 이전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금호타이어 정상화 투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송정리 역세권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광주공장 이전을 위한 공론화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한 광주시가 전남도·함평군과 빛그린산단 내 공유부지 경계문제로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전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은 금호타이어 구성원을 기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섭 시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긍정적인 광주공장 이전 검토를 전제로 ‘광주공장 이전 TF 협의체’를 다시 가동한다고 밝혔지만 진행 속도는 매우 더딘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투쟁위는 “광산구청장은 최근 관내 이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금호타이어 사측은 빛그린산단 내 함평 부지 이전을 신청한 상태”라며 “이용섭 시장은 절차와 공무원들 핑계를 대지 말고 광주공장 이전에 대한 결단이 담긴 공식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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