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가 ‘호랑이 군단’ 마운드 정상화의 바람이 될까?

KIA 타이거즈에는 악몽의 6월이었다. 멩덴에 이어 브룩스가 동시에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고, 지난 시즌 필승조 역할을 해줬던 박준표의 부진과 부상도 겹쳤다.

대체 선발들로 꾸려진 선발진과 장현식·정해영에게 부담이 집중됐던 불펜은 지난 6월 6.22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합작했다. 선발 싸움에서부터 밀린 KIA는 장타력 실종된 타선의 부진까지 겹쳐 6월 6승 17패(승률 0.261)의 최악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새로운 7월 KIA는 비와 부상병의 복귀로 마운드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6월 마지막 날 경기를 치르려고 했던 KIA는 경기 개시 1시간을 앞두고 찾아온 폭우에 하루 경기를 쉬어갔다.

덕분에 대체 선발 고민을 지운 KIA는 2일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두산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6월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임기영은 4일이 아닌 6일로 선발 등판 날짜를 미뤄 11일 KT전까지 소화할 수 있는 로테이션이 구상됐다.

또 지난 6월 4일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브룩스가 1일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선발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1일 NC와의 경기에 앞서 “날짜대로 맞춰보면 (올림픽 휴식기까지) 브룩스가 4번 선발등판 할 수 있다. 내일부터는 정상적인 로테이션대로 갈 수 있다. 이의리가 2일 선발로 나서고, 브룩스가 던지면서 이번 주는 끝까지 대체 선발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며 “임기영이 다음 화요일(6일) 선발 등판할 것이다. 이번 주 두 번 등판은 하지 않고, 다음 주에 등판 두 번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멩덴도 빠르면 11일, 늦어도 17일 1군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 퓨처스리그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좌완 하준영이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첫 등판을 소화했다.

하준영은 10개의 공으로 1이닝을 소화했다.

그리고 2일에는 전상현의 시즌 첫 피칭이 예정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 하준영의 복귀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오랫동안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전도 부족하고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 최소 4번 정도는 던져야 한다”면서도 “아프지 않고 몸 상태 좋았다고 한다. 긍정적이다. 몸상태에 따라 다음 스케줄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전상현도 비슷한 스케줄로 가려고 한다. 1이닝을 소화할 예정이다”고 전상현의 등판도 예고했다.

물론 부상에서 이제 회복한 선수들이고, 공백이 길었던 만큼 윌리엄스 감독은 “초반에 연투 등 없이 조심하면서 완벽하게 할 계획이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계획대로 이들의 복귀 움직임이 이뤄진다면 KIA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에는 불펜진까지 강화해 마운드 싸움을 할 수 있게 된다.

KIA가 부상의 6월을 지나 7월 새로운 출발선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