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바랑 속의 동화 - 정찬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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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바랑 속의 동화 - 정찬주 지음
2021년 06월 19일(토) 12:00
정찬주 소설가의 법명은 무염(無染)이다. 법정스님이 ‘세속에 물들지 말라는’ 의미로 그 같은 법명을 지어줬다. 작가는 지난 2002년 화순 계당산 자락에 이불재를 지은 이후 그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이번에 정 작가가 산짐승과 스님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동화책을 출간했다. ‘스님 바랑 속의 동화’는 현대 불교 역사에서 큰 스님인 성철 스님을 비롯해 법정 스님, 구산 스님의 생명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4분 스님의 지혜와 생명 사랑이 각각의 사연과 함께 담겼다.

저자는 세속에 사는 이들도 집 안팎의 미물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하물며 스님들의 생명 사랑은 그에 못지않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특히 40대에서 50대에 걸쳐 산중 암자를 순례할 때 보았던 스님들의 생명에 대한 사랑을 짤막한 예화나 에피소드 중심으로 풀어낸다. 성인동화 또는 명상동화로도 확장될 만큼 책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해 울림을 준다.

성철스님은 ‘장미꽃을 보려고 진딧물을 죽이지 마라’는 지론을 견지했다. 어느 날 제자가 분무기로 장미꽃에 약을 뿌리고 있었다. 제자는 성철스님에게 예쁜 꽃을 보여 드리고 싶어 약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성철스님은 “이 장미나무를 뽑아 옮기거라. 장미꽃을 보기 위해 진딧물을 죽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편 삽화는 영국 킹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정윤경 작가가 그렸다. ‘행복한 무소유’, ‘길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 등의 삽화를 그린 작가의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정감어린 여운을 준다. <다연·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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