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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흩어진 5·18기록물 국가 차원 일원화해야
호남권 기록유산 보존시설 시급…‘역사기념관’ 광주 건립 땐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시너지
2021년 05월 26일(수) 00:20
나비가 날아다니는 국립 5·18 민주묘역의 모습.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국의 국가 기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을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해 보관·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5·18을 현대 역사의 가장 중요한 민주화운동으로 집대성하고, 향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항쟁으로 기념하기 위해서는 5·18기록을 한데 모을 수 있는 ‘5·18역사기념관’을 광주에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5·18역사기념관’은 경기도 성남 등 국가기록관에 산재한 관련 자료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시설과 현행 민간 자료를 보관중인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망라하는 개념이다.

5·18기록물이 5·18민주화운동을 미래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의 자료, 그리고 창작의 자원이라는 점에서 ‘5·18역사기념관’ 건립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5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기록관 7층에서 ‘5·18민주화운동기록물 홍보 활용 방식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이 열린다. 이번 포럼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지 10주년을 맞아 준비됐다.

5·18기록관 홍인화 연구실장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재청 전문위원이자 전남대 명예교수인 나경수 교수의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역할기대’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한다.

김재순 나라기록관 관장과 김수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이 각각 주제발표를 맡았다.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활용체계구축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는 김재순 관장은 국가차원의 호남권 기록유산보존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남권에는 부산에 1984년에 설치된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이 있으며, 수도권에는 2008년에 성남의 구 일해재단 부지에 중앙아카이브스 건물로 개관한 나라기록관이 위치해 있다. 또 충청권에는 정부 대전청사 인근에 2013년에 설치한 국가기록원 행정기록관이 있지만,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호남권에서 생산된 기록물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나라기록관에 보존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남권에는 국가차원의 후대 기록유산을 종합적으로 수집·보존하고, 학술연구자료 등을 서비스하는 기록관이나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김재순 관장은 “만약 호남권에 국가차원의 기록유산 보존시설의 신축과 연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도 가칭 ‘5·18역사기념관’등의 이름으로 세계사적 위상에 부합하는 상징건축물로 신축해 동일한 단지에 함께 입주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호남권의 기록문화 보존시설이 구축되면 현재의 5·18기록관 공간 협소, 부족한 인적 및 재정적 지원 문제까지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김재순 관장은 “5·18 기록물들은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됐지만, 등재된 기록유산들 중 민간영역 기록물은 광주에, 정부영역의 기록물은 성남시의 나라기록관 등 정부 기관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도 방대 한 정부영역 기록물을 생산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호남권에 국가차원 기록유산 보존시설 설치는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정용화 5·18기록관 관장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 수많은 연구자들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연구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5·18기록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면서 “이번 포럼으로 오월정신이 5·18기록물을 넘어 후세에 전달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