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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만든 연장전 재역전극, KIA 5-4 승
대주자 최정민의 명품 슬라이딩, 상대 실수 부른 박찬호의 발
5회 2사까지 ‘퍼펙트’ 멩덴, 키움 정밀 타격에 5.2이닝 2실점
2021년 04월 06일(화) 23:17
4-4로 맞선 11회초 역전 득점에 성공한 박찬호가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개막 두 경기 만에 연장승부에 나선 ‘호랑이 군단’이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 타이거즈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1-4 역전패를 기록했던 KIA가 이번에는 ‘뒷심싸움’에서 승자가 됐다.

‘발’이 승리를 불렀다. 3-4로 뒤진 9회초 대주자 최정민의 명품 슬라이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KIA는 11회초 박찬호의 발을 의식한 상대의 실수 연발 속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멩덴을 앞세운 KIA가 초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용규와 김혜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KBO 데뷔전에 나선 멩덴은 5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멩덴은 1-0으로 앞선 5회 2사에서 프레이타스에게 이날 경기의 첫 안타는 내줬지만, 송우현을 상대로 7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는 최형우의 솔로포가 나오면서 멩덴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하지만 2-0으로 앞선 6회말 멩덴이 KBO리그의 정밀 타격에 흔들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선두타자 김수환을 내보냈고, 박동원과는 9구까지 가는 기싸움 뒤 볼넷을 허용했다.

멩덴이 무사 1·2루에서 이용규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이번에도 5개의 파울을 포함한 8구 승부였다.

멩덴이 김혜성의 타석 때 2루수 앞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는 것 같았지만, 이정후의 타구가 우익수 최원준의 키를 넘으면서 순식간에 2-2 동점이 됐다.

불펜이 가동됐지만 볼넷으로 시작한 박준표가 서건창의 우전 안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멩덴의 KBO리그 데뷔전 기록은 5.2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이 됐다.

이어 박준표가 프레이타스에게 1타점 2루타까지 맞으면서 점수는 2-4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앞선 두산전과 달리 KIA가 이번에는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1사에서 김호령의 좌측 2루타가 나왔다. 박찬호의 타구가 1루수에 막혔지만, 최원준이 좌전안타를 날리며 김호령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준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야수진의 수비 도움 속에 8회를 삼자범퇴로 넘겼고, 3-4에서 KIA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 전개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류지혁이 우전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윌리엄스 감독이 최정민을 대주자로 기용했고,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3-4로 뒤진 9회초 최원준의 중전안타 때 2루주자 최정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향한 최정민은 2사 2루에서 나온 최원준의 중전 안타 때 몸을 날리며 홈까지 파고들었다. 간발의 차로 얻어낸 귀한 동점 득점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수비에서 안정을 찾은 장현식이 탈삼진 2개를 뽑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9회말을 막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1회초 이번에는 박찬호의 발이 무기가 됐다.

3·5회 연달아 중전안타를 만들어내고 도루까지 기록했던 박찬호 1사에서 5번째 타석에 섰다.

1루수 앞으로 땅볼 타구가 향했고, 마음 급한 박병호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상대의 실수로 1루에 안착한 박찬호는 투구 김선기의 견제구가 뒤로 빠지면서 2루까지 향했다.

상대의 실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창진의 타구가 좌익수 변상권 뒤로 빠지면서 박찬호가 홈까지 들어왔다.

그리고 10회에 이어 11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키면서 이 행운의 2루타는 결승타로 기록됐다.

한편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정리한 정해영은 2021시즌 팀의 첫 승리투수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