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마굿간’ 김지혜 씨 “태블릿 놓고 잡은 말 고삐에 행복이 출렁입니다”
광주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다 말에 빠져 고흥에 정착
재활 승마 접하며 승마회사에서 경력 쌓고 조련사 등 자격증만 4개
말 4마리 키우며 말타기·말똥탄 만들기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재활 승마 접하며 승마회사에서 경력 쌓고 조련사 등 자격증만 4개
말 4마리 키우며 말타기·말똥탄 만들기 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 김지혜 씨가 고흥군 포두면 농장에서 말똥으로 만든 친환경연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행복마굿간 제공> |
말(馬)에 빠져 직업을 바꾸고 농촌으로 내려와 농촌교육농장을 창업한 30대 여성 농부가 화제다.
주인공은 고흥군 포두면에서 ‘행복마굿간’을 운영하는 김지혜(37)씨.
광주에서 나고 자란 지혜씨의 원래 직업은 애니메이터였다. 말이 좋아 제주도까지 내려갔던 그는 남편인 화가 초록누룽지(50)와 결혼 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자 스페인으로 떠났다. 하지만 부부는 임신으로 6개월 만에 귀국해 고흥에 정착했다. 땅값과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매년 치솟았고 섬이라 교통이 불편했던 게 제주로 되돌아가지 않은 이유였다. 정착지로 고흥을 택한 이유는 기후가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땅값이 쌌기 때문이다. 2016년 고흥에 터를 잡고 3년 간 준비를 거쳐 체험장을 열었다.
밤을 새워가며 컴퓨터에 매달려 살던 지혜씨는 우연히 재활 승마를 접하며 말과 만나게 됐다. 본래 동물을 좋아했던데다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이 좋았다고 한다. 동물과 햇볕 아래서 활동하는 것이 좋았던 지혜씨는 태블릿을 내려놓고 말고삐를 잡았다. 승마회사에 근무하며 말 조련사 자격증, 생활스포츠 지도사 승마 종목, 승마지도사 등 자격증을 따고 말에 익숙해진 게 보탬이 됐다.
지혜씨가 막 귀농할 때 “청년을 농촌으로~” 라는 슬로건과 함께 청년농업인 지원사업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타지에서 전남도농업기술원 강소농 민간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행복마굿간의 터를 닦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업과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그중 하나가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전남 청년 과제발표 경진대회 농산업 아이디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말똥을 활용한 체험 꾸러미’ 다.
섬유질이 다량 남아있는 말똥을 활용해 친환경 대체연료(말똥탄)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말똥으로 수제종이 만들기도 가능하도록 상품화시켰다. 말의 소화기관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 꾸러미에 포함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로 흥미는 물론 교육 효과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의 체험장에서는 말타기 체험은 물론 말과의 교감활동, 말똥탄 만들기, 말똥종이만들기, 아트말똥삽, 말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창작물을 이용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행복마굿간에서 기르는 말은 총 4마리.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마리당 50만~500만원. 아이러니한 것은 경주마대회에 나가 1등까지 차지했던 ‘대장말’의 구입 가격이 가장 쌌다고 한다. 한 살때 경매에서 6000만원에 팔렸으나 퇴역 이후 마땅한 용처가 없어 몸값이 뚝 떨어졌던 것. 지혜씨 농장에 여섯 살에 들어왔으니 대장말도 어느덧 아홉살이 됐다. 지혜씨는 “대장말 입장에서 보면 경주대회에서 1등도 하고 몸값도 수천만원을 호가했던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제는 어린이 체험객들과 소일을 하며 말년을 보내는 셈”이라며 “측은한 마음도 들지만 이곳에서 체험객들과 말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마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혜씨는 “일반의 생각과 달리 말은 덩치가 엄청 큰데 겁도 많고 되게 순하다”며 “말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혹은 말이 무서운 아이들에게도 말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데 행복마굿간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주인공은 고흥군 포두면에서 ‘행복마굿간’을 운영하는 김지혜(37)씨.
광주에서 나고 자란 지혜씨의 원래 직업은 애니메이터였다. 말이 좋아 제주도까지 내려갔던 그는 남편인 화가 초록누룽지(50)와 결혼 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자 스페인으로 떠났다. 하지만 부부는 임신으로 6개월 만에 귀국해 고흥에 정착했다. 땅값과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매년 치솟았고 섬이라 교통이 불편했던 게 제주로 되돌아가지 않은 이유였다. 정착지로 고흥을 택한 이유는 기후가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땅값이 쌌기 때문이다. 2016년 고흥에 터를 잡고 3년 간 준비를 거쳐 체험장을 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업과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그중 하나가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전남 청년 과제발표 경진대회 농산업 아이디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말똥을 활용한 체험 꾸러미’ 다.
섬유질이 다량 남아있는 말똥을 활용해 친환경 대체연료(말똥탄)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말똥으로 수제종이 만들기도 가능하도록 상품화시켰다. 말의 소화기관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해 꾸러미에 포함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로 흥미는 물론 교육 효과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의 체험장에서는 말타기 체험은 물론 말과의 교감활동, 말똥탄 만들기, 말똥종이만들기, 아트말똥삽, 말가면 만들기 등 다양한 창작물을 이용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행복마굿간에서 기르는 말은 총 4마리.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마리당 50만~500만원. 아이러니한 것은 경주마대회에 나가 1등까지 차지했던 ‘대장말’의 구입 가격이 가장 쌌다고 한다. 한 살때 경매에서 6000만원에 팔렸으나 퇴역 이후 마땅한 용처가 없어 몸값이 뚝 떨어졌던 것. 지혜씨 농장에 여섯 살에 들어왔으니 대장말도 어느덧 아홉살이 됐다. 지혜씨는 “대장말 입장에서 보면 경주대회에서 1등도 하고 몸값도 수천만원을 호가했던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제는 어린이 체험객들과 소일을 하며 말년을 보내는 셈”이라며 “측은한 마음도 들지만 이곳에서 체험객들과 말년을 최대한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마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혜씨는 “일반의 생각과 달리 말은 덩치가 엄청 큰데 겁도 많고 되게 순하다”며 “말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혹은 말이 무서운 아이들에게도 말에 대한 흥미를 일으키는데 행복마굿간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