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자락 난개발 방지 청신호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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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자락 난개발 방지 청신호 켜졌다
2021년 02월 23일(화) 00:00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시가 그동안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던 무등산 자락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사들여 공공개발에 나선다고 한다. 아울러 앞으로 광주에서는 30층 이상 아파트나 40층 이상 건물 신축은 지을 수 없게 된다. 엊그제 이용섭 광주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광주시가 신양파크호텔 부지 공유화 범시민 운동에 앞장서는 한편 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시민들과 소통하며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시민사회단체와 광주광역시의회 및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정학 협의회는 신양파크호텔 부지 내 공동주택 개발사업 추진 계획을 사업자에게 철회하도록 하고 광주시가 이를 매입해 시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시에 제안한 바 있다. 따라서 시에서 발표한 대로 이번 결정은 지역사회 갈등과 논란을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동안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80세대 규모 연립주택을 짓기 위한 개발 절차가 추진되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무등산 자락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이다.

시는 감정평가를 거쳐 부지 매입비를 결정하고 시의회와 협의해 부지 매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재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광주시가 100~200억 원대에 달하는 매입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해당 부지의 적정 매입가는 광주시와 사업자 양측에서 추천한 감정평가 기관이 산출한 평균치가 될 전망이다.

어찌 됐든 난개발 논란이 불거졌던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를 시가 직접 매입하기로 최종 결정함으로써 무등산 일대가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비슷한 사업이 추진될 경우 광주시는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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