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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가족은…홍광석 작가, 장편소설 ‘고원의 강’ 펴내
2021년 01월 27일(수) 03:00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이며 자식에게 부모는 어떤 존재일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

광주일보 신춘문예(1996년) 출신 홍광석 작가가 가족을 모티브로 한 장편소설 ‘고원의 강’(책가)을 펴냈다. 소설은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가 큰 줄거리다.

해남 출신 홍 작가는 평범한 교사생활을 하던 중 전교조 관련으로 해직됐던 시절이 있다. 이 기간 중 전교조 전남지부장, 재야단체 민주연합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교단으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 제목 ‘고원’(故園)이란 ‘옛뜰’을 의미한다. 조상들이 거닐던 옛 뜰이면서 마음의 고향이자,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남은 이상향, 그 청산(靑山)이다. ‘강’은 떠나온 고원을 향한 그리움을 새기는 공간이다. 시간을 초월해 회자정리를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존재들이 헤매는 길이다.

소설은 20세에 집을 떠나 서울에 자리를 잡고 가정을 이루고 사는 ‘나’가 주인공이다. 아버지의 독선과 강압에 저항하면서 원초적인 모성을 찾아 헤매던 나는 20년 만에 아버지로 인해 귀향하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고향에 자리 잡으면서 지금까지는 아내에게만 맡겼던 두 아들의 성장을 확인하는 과정도 그렇지만, 기억을 잃은 어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고원에 정착한다. 독선과 강압적인 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이 돼서야 심리적 변화를 보인다. 그리고 반성과 성찰을 통해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믿고 사랑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부모와 자식, 그런 부모와 자식을 담은 가족은 바꿀 수도 물릴 수도 없는 하늘이 맺어준 아름다운 인륜”이라고 말한다.

한편 홍 작가는 장편 ‘회소곡’과 산문집 ‘아내의 뜨락’을 출간했으며 현재 ‘글 쓰는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