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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아동 삶의 질’ 전국 최하위
‘아동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세종시 1위, 광주는 5위
세이브더칠드런·서울대 발표…도농간 삶의 질 격차 심화
2020년 11월 29일(일) 18:50
전남이 ‘아동이 가장 살기 좋은 곳’ 설문조사에서 최하위 지자체로 전락했다. 반면 광주는 대폭 순위가 올라 ‘아동이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상위권에 진입했다. 특별·광역시와 세종시 등 대도시와 중소도시·농어촌에 사는 어린이가 누리는 ‘삶의 질’ 격차가 심화하고 있으며, 전남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가속화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라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농어촌이나 소도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등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 한국 아동 삶의 질’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10∼11월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3·5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부모 등 8171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주관적 행복감, 교육·주거 환경, 안전 등 총 8개 영역 43개 지표에 걸쳐 설문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아동 삶의 질 지수(CWBI, Child Well-Being Index)가 가장 높은 지역은 113.88을 기록한 세종시로 나타났다. 이어 부산(110.91), 대전(110.76), 인천(109.60), 광주(109.13), 서울(107.11), 울산(104.86), 대구(102.96) 등 특별·광역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세종은 건강과 교육, 물질적 상황 등 3개 영역에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반면 전북 13위(94.27), 강원 14위(91.26), 충북 15위(90.42), 충남 16위(88.2), 전남 17위(77.78) 등 대부분 도 지역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인접 시·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하더라도 속한 곳에 따라 아동이 누리는 삶의 질이 갈린 것이다.

올해 광주의 CWBI는 지난해(96.80)보다 12.7% 오른 109.13이었으나, 같은 시기 전남(89.60→77.78)은 15.2% 감소했다. 순위 역시 광주는 10위에서 5위로 오르며 상위권에 진입했고, 전남은 15위에서 최하위인 17위까지 떨어졌다. 연구진은 각 지역의 재정자립도와 사회복지 예산 비중 등이 아동 삶의 질에 밀접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행정안전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하위 지역 재정 자립도가 20∼30%대에 그쳤고, 사회복지 예산 비중도 35% 이하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9일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 농어촌이나 소도시가 늘면서 지역 간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며 “모든 아동이 균등하게 행복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