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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다낭…국내외 여행 통해 서정 형상화
여수 출신 김정희 시인
‘섬이 물꽃이라고?’ 펴내
2020년 11월 23일(월) 20:00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이사로 활동 중인 여수 출신 김정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섬이 물꽃이라고?’(시와사람)를 펴냈다.

8년 만에 펴내는 작품집에는 나이 들면서 만나는 쓸쓸함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백양사, 빙월당, 지리산, 소록도, 만귀정, 월정리, 양림동, 사성암, 다낭, 앙코르 와트, 등 지역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여행을 통해 얻은 서정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움의 정서가 인간 존재의 원초적 슬픔에 투사돼 있어 은은한 빛을 발한다.

광주민중항쟁과 세월호 비극을 형상화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역사적 사건들이 갖는 비극성을 읽어내지만, 이면에 드리워진 인간의 욕망과 이로 인해 비롯된 슬픔의 정서를 응시한다.

한편으로 일상에서 만나는 감동과 풍경을 그린 작품도 있다.

“물 위를 걷는 풀꽃들/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 오래된 추억도 없이/ 여리고 짧은 생을 이제 지우려 하네”(‘물 위를 걷는 풀꽃’ 중에서)

‘물 위를 걷는 풀꽃’에선 작고 하잘 것 없는 식물을 바라보는 화자의 여리지만 담담한 내면의 풍경이 느껴진다. 생각의 깊이가 서정과 맞물려 빚어내는 단아한 아우라다.

한편 김정희 시인은 전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8년 ‘문학공간’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집 ‘푸른 계단’, 산문집 ‘고인돌 질마재 따라 100리길’을 펴냈으며 (재)지역문화교류재단호남재단의 ‘창’과 광주문화원연합회 ‘컬쳐프리즘’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현재 ‘원탁시회’, ‘죽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광주문인협회 상임부회장과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