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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인사청문회, 가족 아닌 본인 검증을”
靑 “WTO 사무총장 선거, 아직 공식절차 남아”
2020년 10월 29일(목) 19:2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시정연설 전 박병선 국회의장 등과의 환담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검증이 과하게 이뤄지지 않도록 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고 29일 강민석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28일 박 국회의장이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정책과 자질 검증만 공개하는 방향으로 청문제도를 고치고자 한다’고 밝히자 문 대통령이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청문회 기피 현상이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드시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우리 정부는 종전대로 하더라도 다음 정부는 작금의 인사청문회 풍토와 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설명했다.

특히, 이날 환담에서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 것과 관련,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유 본부장의 남편이 국민의힘 정태옥 전 의원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승패에 상관없이 문 대통령이 연좌제를 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부부는 각각의 인격체”라며 인사를 할 때 남편이나 부인이 누구인지 고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했고, 이어 청문회 역시 가급적 배우자나 가족이 아닌 후보자 본인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한편, 청와대는 29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에 도전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에 뒤진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 “아직 특별이사회 등 공식 절차가 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곧 선호도 조사 결과의 결론이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전체 회원국을 소집한 회의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상태다. 하지만 유 본부장이 선호도 조사에서 밀렸지만 미국이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판세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