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립 박수 vs 野 고성·항의 ‘극과 극’
[문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39분간 경제 성과·국정 계획 등 설명…민주, 함성에 26차례 박수
국민의힘, 사전 환담 전 靑 경호처 주호영 원내대표 몸 수색 반발
39분간 경제 성과·국정 계획 등 설명…민주, 함성에 26차례 박수
국민의힘, 사전 환담 전 靑 경호처 주호영 원내대표 몸 수색 반발
28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청와대 경호처가 사전 환담에 참석하려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밝혔으나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스캐너로 신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내에서 야당 원내대표의 신체 수색을 함부로 하는 것은 의회에 대한 노골적 모욕”이라며 박병석 국회의장 등에 청와대에 사과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박 의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야당의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박 의장은 다시 “청와대에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의원들도 시정연설을 경청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박수와 고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본회의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야당 쪽으로는 별다른 시선을 두지 않고 의원들에게 목례를 건네며 곧장 연단에 나서 10시 5분부터 39분간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확실한 방역 안정과 경제 반등을 강조하며 연설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K-방역’, 기업 실적 개선, 기후 변화 대응 등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26번 박수를 쳤으며 연설을 마무리할 때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여야 협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서해상 공무원 피격 등의 언급이 나올 때는 야당 쪽에서 고성과 항의가 제기됐다.
10시 44분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항의성 피켓을 들고 있는 야당 의원 쪽을 지나 퇴장했다.
피켓에는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문 대통령은 특별한 동요 없이 걸음을 옮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본관에 들어섰을 때도 양쪽으로 도열해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경호처의 신체 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라고 밝혔는데도 검색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날 환담에서) 제가 곤란한 발언을 할까봐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 논란’에 대해 “경호업무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처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 행사의 경우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며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며 다만 정당 원내대표가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등 경호 환경에 따라서는 관례상 검색 면제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이어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에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해 경호 검색요원이 지침에 따라 스캐너로 상의를 검색했다”고 부연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어서지 않았다. 박수와 고성이 엇갈리는 가운데 본회의장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야당 쪽으로는 별다른 시선을 두지 않고 의원들에게 목례를 건네며 곧장 연단에 나서 10시 5분부터 39분간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확실한 방역 안정과 경제 반등을 강조하며 연설했다.
10시 44분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항의성 피켓을 들고 있는 야당 의원 쪽을 지나 퇴장했다.
피켓에는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라는 문구가 적혀있었고, 문 대통령은 특별한 동요 없이 걸음을 옮겼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문 대통령이 국회의사당 본관에 들어섰을 때도 양쪽으로 도열해 ‘국민의 요구 특검법 당장 수용하라’ ‘특검법 거부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특검으로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경호처의 신체 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 “야당 원내대표라고 밝혔는데도 검색을 하겠다고 했다”며 “(이날 환담에서) 제가 곤란한 발언을 할까봐 의도적으로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는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몸수색 논란’에 대해 “경호업무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경호처는 입장문을 통해 “국회 행사의 경우는 청와대 본관 행사 기준을 준용해 5부요인-정당 대표 등에 대해서는 검색을 면제하고 있다”며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며 다만 정당 원내대표가 대표와 동반 출입하는 경우 등 경호 환경에 따라서는 관례상 검색 면제를 실시해왔다”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이어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5부요인, 여야 정당 대표 등이 모두 환담장에 입장을 완료한 뒤 홀로 환담장에 도착해 경호 검색요원이 지침에 따라 스캐너로 상의를 검색했다”고 부연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