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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 시대의 아시아 문화포럼
2020년 10월 20일(화) 00:00
황병하 아시아문화포럼 자문위원·조선대 교수
오늘 국립 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문화포럼은 벌써 14회째를 맞이하였다. 2006년 ‘문화와 기술’을 주제로 처음 시작한 포럼은 지난 14년 동안 찰스 랜드리 등 세계적 석학과 국내외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예술에 대한 미래 담론을 형성해 왔다. 지금까지 논의된 핵심 키워드는 아시아, 문화, 기술, 창의성, 문화 콘텐츠, 문화 융성, 창조 산업 등이었다. 20017년에는 4차 산업혁명과 문화도시라는 키워드도 제시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2017년과 2020년의 차이점은 코로나19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포럼이 광주와 아시아 문화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고 문화예술 전문가의 상호 소통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였으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아시아 문화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의 공동 개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부로부터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광주시가 단독으로 개최한 적도 있다. 광주시가 정부의 예산 지원이 없던 시기에도 예산을 편성한 것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자존심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편 포럼을 주관한 단체들은 매우 다양했다. 여기에는 아시아문화재단, 국제방송교류재단, 광주문화재단, 전남대 산학협력단, 광주국제교류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포럼 등이 포함되었다. 주관 단체들이 2년 또는 3년 주기로 바뀌면서 포럼의 연속성과 지속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다. 다양한 운영 방식에 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던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주관 단체의 잦은 변경으로 담론 형성의 일관성과 연속성이 단절되고 네트워크 협력 체계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2020 아시아 문화포럼’은 세 가지 측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며, 두 번째는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와 단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 세 번째는 청년 문화예술가들의 참여 기회를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와 온택트(ontact) 환경에 대비하고 뉴 노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변화와 사고의 전환 방안을 주제로 제시하였다.

새로운 변화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문명의 전환 - 뉴노멀 시대, 문화연대의 가능성’을 주제로 설정하고,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3가지 핵심 키워드로 인류세, 위험 사회, 헤게모니를 제시하였다. 또한 세계적 석학인 노암 촘스키 교수와 국내 전문가인 홍기빈 대표, 그리고 지역 내 문화예술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2014년 포럼에서 런던 테이트 모던 교육국장은 “왜 포럼에 젊은 청년들이 보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매우 충격적인 비판이었다. 이후 포럼은 청년 예비 전문가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는 아시아 청년문화축전, 청년 캠프, 서포터즈, 미디어랩 시범 운영 등이 포함된다. 이런 노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주관한 광주문화재단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지원포럼은 청년 지역 문화 워크숍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향후 이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길 바라며, 청년 캠프의 부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뉴 노멀 시대 문화예술의 주역은 스마트 세대일 수밖에 없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는 경제와 사회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뉴 노멀 시대의 변화 요구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고의 전환 요구에 직면해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새로운 변화와 전환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의 문화예술 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빅 데이터 분석, 인공 지능(AI)의 활용,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시스템의 정비, 거버넌스 소통 강화, 일반 대중과 청년층의 적극적 참여 유도 등의 해결책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 문화포럼은 이런 변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고로의 전환과 뉴 노멀 시대에 대비한 최적화 방안 수립을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광주문화재단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 지원포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