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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원팀정신, 브룩스 공백 채운다
가족 사고 소식에 美 출국…치열한 순위싸움 속 마운드 비상
맷 감독, 김기훈·장현식 고심…이민우 합류 등 경우의 수 다양
2020년 09월 24일(목) 07:00
‘원 팀으로!’

KIA 타이거즈 윌리엄스 감독이 ‘원팀’으로 브룩스를 응원하고 위기를 넘는다.

지난 22일 KIA 선수단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선수단과도 각별했던 브룩스의 가족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브룩스는 급히 미국으로 향했고, 선수들은 모자와 장비 등에 브룩스 가족을 응원하는 문구를 적어 쾌유를 비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팀의 상황에서도 브룩스의 부재는 큰 악재가 됐다.

브룩스는 올 시즌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9월 4경기에서 0.9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4승을 책임지는 등 그는 치열해진 순위 싸움의 중심이었다.

불펜 고민 속 가장 확실하게 이닝을 소화해주는 브룩스가 빠지면서 KIA 마운드에는 비상이 걸렸다.

또한 브룩스의 복귀 시점을 기약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운드의 틀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응원과 마음에 감사하다.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관심 가져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팬과 야구인들이 브룩스 가족을 응원해주는 것에 대해 대신 감사의 인사를 전한 윌리엄스 감독은 “직접 연락은 받지 못했다. 16시간의 장거리 여행이다 보니 경황이 없을 것 같다. 아들 웨스틴의 첫 번째 수술이 잘 끝났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감사와 안도의 말을 한 윌리엄스 감독은 현실적인 팀 운영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는 그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가족의 수술 후에도 집에서 브룩스가 필요한 상황이라 빠른 시간 안에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룩스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코로나19로 2주간의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 같이 뭉쳐서 브룩스의 부재를 채워줘야 할 것 같다. 누구 한 사람이 무리하거나, 보여줘야 한다든가 하지 않고 팀으로 뭉쳐서 해야 한다. 팀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남은 시즌 방향을 이야기했다.

당장 브룩스의 출격이 예정됐던 25일부터 채워야 하는 상황, 윌리엄스 감독은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화전에서 이민우의 대체 선발로 나섰던 김기훈과 또 트레이드 전 선발 준비를 했었던 장현식이 후보다. 전제 조건은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두 가지 방안이 있다. 김기훈을 좋은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장현식도 맞춰서 준비가 될 것 같다”며 “두 경기(23·24일)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결막염으로 한차례 등판을 걸렀던 이민우도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한 만큼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 안타까운 악재로 KIA의 ‘가을잔치’를 향한 걸음은 더뎌지게 됐다. 하지만 팀은 같은 목표와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KIA가 순위 싸움의 승자가 돼 브룩스를 다시 마운드에서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