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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이 초대한 예술인들
광주출신 싱어송라이터 최고은
11월까지 호랑가시나무 언덕에서 공연
백순진·장필순·요조 등
2020년 09월 20일(일) 18:48
지난달 열린‘커밍홈 vol.2 친구, 우정의 정원으로’ 두번째 공연에는 이일두·최고은·곽푸른하늘·이은철(왼쪽부터)이 무대에 올랐다. <모데스트 몬스터 제공>
‘어떤 날은 그리워져 거품 걷어 낸 말 나누며 우린 어느 새 우정의 정원으로’(최고은 ‘우정의 정원으로’)

우정이란 무엇일까. 지난달 19일 오후 7시30분 광주시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는 여러 가수들이 모여 저마다 생각하는 ‘우정’에 대해 노래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공연의 이름은 ‘커밍홈 vol.2 친구, 우정의 정원으로’. 광주 출신인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호스트가 되어 고향인 광주로 예술인들을 초대해 공연을 펼치는 시간이다. 최 씨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로부터 총 3차례 공식초청을 받은 싱어송라이터로 해외 음악관계자들로부터 ‘죠니포크(Joni-Folk)’라는 신조어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날 가수 이은철·곽푸른하늘·이일두가 관객 앞에 나섰다. 약 30여명의 관객들이 거리를 두고 띄어앉아 노래를 감상했다. 가수들은 친구와의 여행길에서 기차를 기다리며 만든 곡, 친구에게 짝사랑 상담을 하는 내용을 담은 곡 등을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공연에 앞서 최 씨는 “코로나 19로 쉽지않은 날들인데 이렇게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공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제 고향인 광주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장필순
이번 공연에는 최씨와 우정을 나눠온 유명 아티스트들을 초청했다.

오는 10월7일에는 백순진이 무대에 오르며, 10월14일에는 요조가 광주를 찾는다. 또 장필순·조동희(10월21일), 김소연·이제니 시인(10월25일)의 무대도 펼쳐진다. 앞서 지난 8월에는 김사월, 선우정아 등이 관객과 만났다.

최 씨는 지난 7월 인스타그램(SNS)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공동작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일반시민들이 함께 작사 한 노래 ‘우정의 정원으로’를 이번 행사의 주제곡으로 정했고, 행사 제목도 곡의 이름을 붙여 지었다.

‘커밍홈(Coming Home)’은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를 선정, 1년에 1시즌 동안 공연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음악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에는 ‘고향’이라는 콘셉트로 광주에서 공연과 전시(정추 선생의 생애와 음악세계)를 진행했다. 올해 8~11월에는 ‘우정’라는 콘셉트로 1~2주 간격으로 수요일마다 두번째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최 씨는 “음악을 10년 정도 하다 보니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작가적 입장에서 내 생각을 소신있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고, ‘고향’과 ‘우정’에 대해 내 주변 예술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정의를 내리거나, 사전적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려운 것 같아요. ‘우정’은 꼭 아름답지만은 않아요. 그 안에는 질투, 배신, 행복 등 다양한 모습이 들어있죠. 형용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동사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김소연 시인의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보면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 ‘사랑함’으로 표현했어요. 이걸 보고 저도 ‘우정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공연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는 매회 공연마다 친구에 대한 노래, 시 등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나눌 생각이다. 특히 공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에게는 그가 경험했던 광주의 로컬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즐겨가는 장소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첫 공연에 참여한 가수 김사월과는 보리굴비 맛집을 찾았다. 두 번째 공연이 끝나고는 이은철·곽푸른하늘·이일두와 함께 양림동을 산책하고, 사직전망대에 올라갔다가 옛 도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친구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제 정서적으로 많은 의지를 하는 사람이고, 내 삶에 필요한 에너지를 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기꺼이 공연에 참여해 준 친구들에게 나만의 추억이 담긴 장소를 소개했더니 그들도 색다른 경험이라며 즐거워하더라고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캐스팅이 제일 쉬웠어요. 주변 가수들에게 ‘1박2일 광주 여행갈래? 광주스러움 느끼게 해줄게’라며 공연에 참여하도록 유도했죠. 다들 제안을 흔쾌히 수락해줘서 고마웠어요.”

코로나 19로 잠시 중단됐던 무대는 오는 23일 재개한다. 싱어송라이터 정우와 버둥이 출연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마지막 무대는 최고은밴드가 오웬기념각에서 장식한다. ‘친구, 우정의 정원으로’ 입장권은 네이버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로도 볼 수 있다.

최 씨는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뮤지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우정’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올해 ‘우정의 정원으로’를 잘 마무리 하고 내년에는 다른 키워드를 가지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고은은 2010년 첫 EP ‘36.5°C’로 데뷔한 최고은은 2011년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