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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육아 휴직자에게도 재택근무 기회준다
코로나19 시대 비대면 업무 강화 ‘육아 재택근무’ 시행
육아 휴직 공백 최소화·저출산 극복·인력난 해소 기대
2020년 09월 17일(목) 00:00
광주 광산구의 한 공무원이 최근 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권고 조치에 따라 집안에서 자녀들을 돌보면서 비대면 온라인 업무를 보고 있다.
광주 광산구가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육아 재택 근무제’를 도입한다. 비대면 업무가 강화되는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고, 저출산 극복 등을 위한 조치다.

16일 광산구에 따르면 자녀를 돌보기 위한 육아 휴직자가 늘어남에 따른 공직 업무 공백과 저출산 극복, 육아 휴직으로 인한 직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육아 재택근무제’를 도입한다.

‘육아 재택근무제’는 이미 공직사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택근무’와 주당 15~35시간 일하는 ‘시간선택제 전환근무’를 광산구 실정에 맞게 결합한 것이다.

육아 휴직 중이거나 휴직을 계획중인 공무원 중 희망자를 상대로 하루 4시간 집에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을 위해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광산구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비대면 상황을 감안해 이번 ‘육아 재택근무’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육아 휴직자의 업무 공백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구 공무원 휴직자는 2018년 74명, 2019년 88명, 올해 8월 현재 122명으로 이 가운데 66%가 육아 휴직자다. 매년 신규 공무원을 채용하고 있지만, 육아 휴직자의 결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광산구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방역 업무와 수해 등 재난지원 업무가 더해지면서 공직사회 전체의 피로도 가중으로, ‘육아 휴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 9급 신규 공무원 1명 채용시 연 평균 비용이 8000만원(한국 납세자연맹 2017년 자료)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단가 인력 수요를 신규 고용으로 대응하는 것은 구 재정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인력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산구의 이번 정책 결정에 대해 육아휴직 예정자 등 내부에서도 반기는 분위기이다.

최근 광산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휴직자 중 55%와 육아 휴직자 중 60%가 재택 근무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재택 근무 희망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해소(54%)와 업무의 연속성 유지(40%)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택 근무 시간은 3~4시간이 적합하고, 적합한 업무 분장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부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비접촉 방식의 근무를 권장하고 행정안전부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산구의 육아재택근무제 도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광산구는 이번 ‘육아 재택근무’는 시범 사업으로 출발하지만, 제도를 정비해 향후 그 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재택 근무에 적합한 업무를 지속 발굴하고, 재택 근무자들이 주당 20시간 이내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업무 분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다양한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이번 시범사업의 효과를 잘 정리하고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제도로 정착시키겠다”면서 “업무과중 등으로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