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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의 리더십
2020년 09월 15일(화) 00:00
코로나19 확산 위기 국면에서 협치 등을 내세우며 합리적 리더십으로 당내 착근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두 가지 난제에 봉착했다. 4차 추경에서의 통신비 지원 문제와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특혜 논란 이슈가 그것이다.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은 “재난 지원금을 대기업 통신사 계좌로 쏴 주는 것”이라며 강경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정의당은 ‘황당한 방안’이라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비판적 목소리는 여권 내부에서도 나온다. 대권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 지사는 “골목 상권 매출 등을 늘려 주는 승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고 김경수 경남 지사는 “차라리 무료 와이파이망 확대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민심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따라서 이제는 야당의 대안을 전폭 수용해 ‘협치의 창구’로 이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난 극복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특혜 휴가 의혹은 병역 문제라는 민심의 ‘역린’을 건드린 사안이다. 추 장관이 13일 뒤늦게 사과의 뜻이 담긴 입장문을 냈고 이 대표도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그리 쉽게 진화될 것 같진 않다. 대정부 질문, 인사 청문회, 국정 감사 등이 줄줄이 이어지는 정기국회는 ‘야당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추 장관의 진퇴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정권말 권력 누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되는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14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50.0%)가 긍정평가(45.6%)를 넘어서는 ‘데드크로스’에 진입했다. 정당 지지율에선 민주당 33.4%, 국민의힘 32.7%로 양당의 격차는 1%포인트 이내로 근접했다. 이는 추 장관 문제가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민심을 이기는 리더십은 없다. 위기를 민심과 함께 돌파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이 대표가 어떠한 결단으로 ‘위기의 리더십’을 증명하고 대권의 길을 개척해 나갈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겸 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