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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비서진 전원 사의 … 분위기 쇄신할까
노영민 유임·순차 교체 무게
비서실장에 양정철·유은혜
정무수석 박수현 등 하마평
2020년 08월 09일(일) 19:30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문 대통령과 노 비서실장(왼쪽)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사표를 제출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 비서관 가운데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우선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3명의 수석 비서관 교체 이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석 비서관의 사표를 우선 처리하는 것은 비서실장 후임 인선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여권 핵심 관계자는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정무, 민정, 국민소통수석은 그동안 계속해서 교체가 검토돼 왔다는 점에서 조만간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노 실장 교체론도 그동안 거론된 바 있으나 적절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무·민정·국민소통·인사·시민사회 등 비서실장 산하 수석 5명은 지난 7일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국가안보실이나 정책실 산하 수석들은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노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들의 사의 표명은 사실상 문 대통령이 교체 결심을 굳힌 것이라 보고 후임 인선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청와대의 컨트롤 타워인 비서실장에 과연 어떤 인사가 기용될 것인지 주목된다. 당장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복심형 인사와 통합·관리형 인사들이 거론된다. 복심형 인사로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4선 의원 출신의 최재성 전 의원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통합·관리형 인사로는 전남 출신의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차기 비서실장 임명은 그 함의가 크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고심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의외의 인사가 깜짝 기용될 가능성도 크다.

강기정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꾸준히 하마평에 올라왔다. 박 전 대변인은 친화력이 크다는 점에서 정무수석이 아닌 국민소통수석에 기용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조원 민정수석의 후임에는 그동안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거론되어 왔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후임에는 박수현 전 대변인, 정구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함께 사의를 표명한 김외숙 인사수석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유임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영민 실장과 수석 5명의 일괄사표는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 급락 현상이 집권 후반 대통령의 권력누수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려면 대통령의 측근 수족부터 자르는 대대적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데 정권 핵심부의 의견이 모아졌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일괄 사표는 노 실장이 이날 오전 수석들에게 전격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실장은 “다들 청와대에 근무를 한 지 오래됐고, 비서실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했고 여기에 5명의 수석이 동의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역시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청와대 참모들의 퇴진은 당청이 함께 새 체제를 꾸리며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일괄사퇴 카드가 국면을 바꿀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