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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찾아온 불청객, 원형탈모 바르게 알고 치료해야
[건강 바로 알기] 원형탈모
흡연 남성 원형탈모증 뚜렷…심근경색 발생 위험 등 전신건강에도 영향
염증억제 효과 약물주입·자가면역 치료…스트레스·기름진 음식 피해야
2020년 08월 03일(월) 05:00
광주 더모 헤어플란트 미지예 피부과 정진욱 원장이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모발 검사와 두피 진료를 하고 있다. <미지예 피부과 제공>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3학년 수험생이 탈모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 학생은 10년 동안 반복적으로 원형 탈모증이 발생했으며 병원치료를 비롯해 한의원, 두피관리실 등 안 가본 곳이 없다고 한다. 지금은 공부할 시기로 스트레스도 많고 한데, 머리카락이 더 빠질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중 2명 정도가 일생 중에 한번은 원형탈모를 경험한다고 한다. 탈모가 나타나면 빠지는 머리카락이 갑자기 증가하고, 두피에 둥근 모양의 탈모가 나타난다. 원형 탈모증은 두피뿐만 아니라 눈썹이나 수염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는 두피 전체의 모발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원형 탈모, 면역체계 이상과 관련된 전신 건강에 영향=원형 탈모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면역체계는 우리 몸을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지켜주는 방어시스템인데, 원형탈모는 면역세포들이 자기의 모낭을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모발을 빠지게 하는 드물지 않은 자가 면역성 탈모질환이다. 원형 탈모는 갑상선 질환이나 백반증, 아토피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수행한 연구에 의하면 원형탈모 환자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탈모를 경험하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탈모 후 10~12년째에는 대조군에 비해서 심근경색이 4.51배까지 높았다고 한다. 이런 경향은 특히 남성, 흡연자, 50세 미만 젊은 나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원형 탈모는 단순하게 피부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고 전신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 질환임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원형 탈모가 있는 경우 심혈관질환에 대해서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하며, 담배나 중성지방 등 심근 경색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피하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절제가 필요하다.

◇나이 어릴수록 치료도 어려워=원형 탈모는 조기에 치료가 필요하다. 원형 탈모증의 치료에는 자가 면역에 대한 치료와 염증억제 효과, 발모효과가 있는 약물이나 의료기기를 이용한 물리적인 치료가 사용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치료는 탈모부위에 부신피질호르몬을 이용하여 염증을 억제하는 모낭주사요법이다. 2~4주 간격으로 시술하며, 평균 8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부작용으로 국소적인 진피, 피하지방층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서 치료 깊이와 약물 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치료해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나 크림도 효과가 있으며, 털의 성장이 시작되는 데는 수개월이 필요하다.

탈모증이 심한 경우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체모소실이 동반된 경우나 치료 범위가 넓을 때는 자외선을 이용한 PUVA 치료가 이용될 수 있다. 광범위하고 심한 탈모증인 전두 탈모증이나 범발성 탈모증에는 국소 자극제에 의한 면역치료를 2~3주에 한번 탈모 부위에 직접 바르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국소 미녹시딜 용액, 표재 냉동치료 등이 원형 탈모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탈모가 심한 경우 사이클로스포린 전신 요법으로 치료하며, 사이클로스포린은 털집에 영향을 미쳐 털집주기를 생장기로 전환하도록 자극하며 동시에 면역 억제 기능도 있다.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원형 탈모증에는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원형 탈모가 어린나이에 발생했거나 탈모증상이 클수록 치료가 어렵다. 옆머리나 뒤통수의 가장자리에 탈모가 발생한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다. 손발톱의 변형이 있는 경우나 아토피가 동반된 경우에도 예후가 나쁠 수 있다.

원형탈모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존재하지 않지만, 원형탈모증이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고 면역시스템과 심근 경색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평상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름기가 너무 많지 않은 식단으로 균형 잡힌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비타민C와 오메가3 복용은 탈모예방에 도움이 되며 꾸준하고 과하지 않은 운동, 규칙적인 생활이 원형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