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말 못할 고통 있는 것!
<14> 반려묘 대소변 건강 체크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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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묘를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고양이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24시블루밍동물병원수의사들은화장실체크만 잘해도 고양이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24시블루밍동물병원 제공> |
고양이를 처음 키울 때 가장 놀라운 점은, 화장실에 모래만 부어주면 너무나도 깔끔하게 소변, 대변을 해결하고 냄새도 안나게 잘 덮고 나온다는 점이 아닐까. 그런데 고양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경우가 있다. 무엇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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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장에서 요관, 방광, 요도까지를 요로라고 한다. 여기에 결석이 생기면 ‘요로결석’이라고 부른다. 결석의 대부분이 방광에서 만들어지며 요로결석이 생기면 방광염을 일으키고 배뇨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며칠을 배뇨하지 못해 체내에 오줌이 쌓이면 요독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배뇨 상태나 배변 상태를 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화장실을 가는 횟수나 양이 평소와 다르지 않는지 체크해야한다.
특히 방광염에 걸린 고양이는 오줌을 못싸서 괴롭고 요독이 차오르며 신장에 무리가 가 구토를 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응급처치로 뇨카테터를 이용해 요도를 개통해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뇨카테터란 요도를 통해 방광까지 진입할수 있는 관으로, 장착해 놓으면 방광염이나 방광결석 상황에서 오줌배출을 도와준다.
방광염이 심할 경우 기절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입원치료를 하기도 한다. 회복 후에도 한동안 약을 복용해야하며 방광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료를 주면서 재발을 최소화할수 있다.
방광염 예방에 효과적인 먹이는 염분농도가 높은 사료다. 섭취하는 염분 농도가 높으면 수분섭취량도 늘기 때문에 배뇨량 증가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때 순환기(심장·신장)이 건강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이 사료가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담 후 처방에 따라 사료를 먹이는게 중요하다.
방광염과 더불어 요로결석 때문에 고통을 겪는 고양이도 있다.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소변을 보기도 하고, 소변의 양이 줄어든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한다. 또 배뇨를 할 때 불편해 하거나 아파하는 경우, 혈뇨를 누고 소변 색깔이 탁해도 요로결석일 수 있다.
이런 감별을 위해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뇨검사가 필요하고, 요로결석 또한 처방사료를 시도해볼 수 있지만 결석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고양이 요로 결석은 재발율이 높은 질병이다. 화장실이 더러우면 고양이가 소변을 참을 수도 있기 때문에 화장실을 청결하게 유지해야하며 사료나 간식 중에 요로 결석을 방지하는 제품을 먹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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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는 먼저 소장과 대장의 수분함량을 높여주는 고삼투성용액을 사용한 처치 후 탈수교정, 식이처방, 그리고 항문으로 하는 직접 관장약을 투여하는 방법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러한 처치에도 수년간 변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 대장 일부를 제거하는 결장제거술을 통해 변비에서 자유로워 지기도 한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