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 확산 최초 감염원은 대전 방문판매 접촉자
광륵사 아닌 금양오피스텔서 시작
83번·37번 확진자 대전 왕래
수도권발 대전 거쳐 광주로 전파
2020년 07월 08일(수) 19:25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예고된 8일 오전 광주 북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들이 냉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방문판매업체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대전을 거쳐 전파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과 대전시의 허술한 코로나19 방역이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광주의 선진 방역시스템마저 붕괴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전문가들은 “광주에서 아무리 완벽하고 강도 높은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더라도, 타지역발 코로나19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라면서 “시민 개개인이 마스크 쓰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 만이 대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광주 코로나19 대확산의 시작점은 광주 금양오피스텔 내 방문판매업 관계자인 광주 83번과 광주 37번 확진자로 추정된다.

이들은 각각 지난달 11일과 16일 대전지역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해 확진자와 접촉했다. 83, 37번과 대전에서 접촉한 확진자들은 이후 감염 상태로 대전과 광주를 오고간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광주지역 집단감염과 관련해 수도권·대전발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근거는 광주 확진자와 대전 확진자들이 광주와 대전을 오가며 밀접 접촉한데다, 이들의 코로나19 유전자형도 GH형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GH형 코로나 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 형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4월 초 경북 예천 집단감염, 5월 서울 이태원 클럽, 관악구 리치웨이, 대전 방문판매 관련자 등에서 발견됐으며, 이번 광주지역 확진자도 GH형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첫 감염원을 단정할 수 없으나, 현재까지 대전과의 연관성은 밝혀진 상태”라며 “수도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대전을 거쳐 광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감염원을 배제하지 않고 정밀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현재 발표하고 있는 ‘광륵사발’이라는 표현도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광주 2차 대유형 첫 확진자로 등록된 광주 34번 동선에 광륵사가 나오고, 스님이 감염됐다는 이유만으로 ‘광륵사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광주 34번 확진자가 발견 순서만 앞섰을 뿐, 정황상 광주 37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6일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 확진자와 접촉했던 광주 37번은 34번과 한방병원을 함께 다녀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37번이 드나든 금양 오피스텔 1001호, 83번이 임차한 505호 등을 매개로 34번(광륵사), 45번(제주 여행), 48번(광주 사랑교회), 46번(요양병원), 92번(일곡중앙교회) 등 집단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류소연 광주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37번의 동선을 보면 아무래도 34번보다 먼저 감염되지 않았겠냐고 추정한다”며 “37번보다 며칠 후에 확진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83번 확진자도 실제로는 그보다 먼저 감염돼 무증상인 상태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대전 내 집단감염과 관련해 수도권발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광주보다 10여일 앞선 지난달 15일부터 유행을 시작한 대전 감염사태는 지난달 5일 대전 60대 여성이 수도권 방문판매 업체 등에서 확진자 3명과 연달아 접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질본의 대전 방판 관련 유전자 분석결과, 100% 수도권 방판업체 확진자에게서 발견된 GH형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