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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21대 국회 한 달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원-팀’ 안 돼 상임위 배정 조정 부재
5·18 관련법 등 법안발의 기대 이상
2020년 06월 30일(화) 19:15
지난달 29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2년 만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 21대 국회가 출범한지 딱 한 달만이다. 제1 야당의 반발 속에 원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국회 상임위는 이날 본회의 직후 바로 가동됐다. 어떤 식으로든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회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세력 및 세대교체가 이뤄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지난 한 달 동안의 활동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원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워밍 업’ 기간이었기는 하지만 광주·전남 정치권은 기대만큼 원-팀으로 뭉쳐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광주·전남 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을 논의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광주 국회의원들이 송갑석 시당위원장의 만찬 제의로 한 번 모이기는 했지만 유력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 참여하면서 구체적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전남 국회의원들의 절반인 5명이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에 배정되면서 소통 부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시·도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미묘한 균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광주는 차기 광주시장 구도와 맞물리면서 상호 불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전남은 동부권과 서부권의 대결 양상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도당 위원장을 1년씩 돌아가며 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과 함께 공심위원장을 현역 의원으로 따로 두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선 의원이 단 한 명(이개호 의원)에 불과하고 17명이 모두 초·재선인 상황에서 소통과 결집을 통해 정치력을 높이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안 발의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5·18 역사왜곡처벌법과 5·18 진상규명법 개정안은 사실상 당론 법안으로 확정됐으며, 전두환 국립묘지 안장 금지법 등 5·18 관련 법안들도 광주 의원들이 차례로 발의에 나선 상황이다. 또 송갑석 의원은 공정경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7개 법안을 대표발의하는가 하면 김원이 의원은 목포 의대 신설을 위한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서삼석·김승남 의원은 농어업 관련 법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고, 민형배 의원은 그린 뉴딜 금융지원 특별법 제정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양향자 의원은 수도권 규제 완화 법안 발의에 참여한데 이어 민주당 당론 법안과는 별개로 ‘역사왜곡금지법’을 발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정국 현안과 관련, 지역 의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1대 국회 출범 이후, 민주당 의원총회가 6번이나 열렸지만 광주·전남 의원들의 적극적 의견 개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부분 초·재선이라는 한계도 있지만 너무 몸을 사리지 않느냐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과감한 도전과 응전으로 호남 정치의 맥을 다시 뛰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월로 다가온 전당대회는 호남 정치의 또 다른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 당연히 민주당 지도부 내에 호남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를 만들어 내야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전남 출신의 이낙연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최고위원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세력·세대 교체가 이뤄진 호남 정치는 이제부터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지역과 시대를 위한 비전을 놓고 결집과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