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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현실화
확진자 4일 새 12명 … 장소 사찰에서 오피스텔 등 다양
깜깜이 감염 사례 잇따라 ‘조용한 확산’ 시작 우려도 커져
2020년 06월 30일(화) 19:04
30일 오전 광주 북구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에선 지난 27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며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광주에서 우려했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주 34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4일새 12명(30일 오후 4시 기준)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추정장소도 사찰에서부터 병원, 오피스텔 등 다양하고, 감염자 거주지도 동서남북을 가리지 않고 광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확진자는 증상발현 이후에도 일상생활을 이어온데다 감염경로조차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이미 지역내에서 ‘조용한 확산’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간을 대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 방역시기로 보고 동선파악 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일부 확진자가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면서 선제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27일 광주 34번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 추가된 광주 45번 확진자(70대 여성·북구 중흥동) 등 총 12명(34∼45번) 중 11명(해외확진자 1명 제외)의 진술과 CCTV·신용카드·휴대전화 GPS 조사 등을 통해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앙방역대책본부 즉각대응팀도 지난 29일 광주로 파견돼 경찰과 함께 전방위적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들의 연관성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일부 확진자들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면서 경로 파악 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이번 지역사회 감염의 시작점인 목포 확진자 부부(전남 21·22번)와 가족 관계인 34번을 중심으로 감염경로를 추적했으나, 34번과 접촉한 광륵사 승려(광주 36번)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지자 광륵사를 새로운 감염원으로 추가했다. 현재까지 광륵자 승려인 36번과 접촉한 사람은 총 87명으로, 이 중 7명(광주 4명·타 지역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43·44번이 광륵사와 관련성이 없고, 다단계 사무실로 알려진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서로 만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오피스텔도 감염원 추정장소로 포함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무증상자인 43·44번이 지난 25일 이 오피스텔에서 광주 37번 확진자와 접촉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37번 확진자는 지인인 광주 34번 확진자와 지난 24일 광주 동구의 한 한방병원을 찾은 인물이다.

방역당국은 일단 오피스텔의 운영 성격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곧바로 114명으로 구성한 신속대응팀을 투입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또 광주 44번 확진자가 지난 28일 목포에서 열린 ‘코인 설명회’에도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설명회에는 목포 33명, 광주 14명, 타지역 25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처럼 광륵사와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첫 감염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감염경로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확진자까지 발생하면서 초기 방역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9일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 북구 푸른꿈 작은 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 일자리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42번 확진자는 아직까지도 다른 확진자와의 연관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확진자 중 일부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브리핑을 열고 “일부 확진자는 이동 경로와 접촉자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선제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협조할 경우에는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비밀을 유지하겠지만, 협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