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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치료와 치아 관리
2020년 06월 11일(목) 00:00
[이 경 민 전남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교정 치료를 시작하면 치아 표면에 브라켓이라고 하는 교정 장치를 부착하게 되는데, 이 브라켓을 모든 치아에 부착하고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넘게 지내야 한다. 브라켓은 교정용 철사가 삽입되는 슬롯이라고 하는 홈과 브라켓 윙이라고 하는 작은 갈고리같이 생긴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치아 하나하나에 부착되어야 하므로 브라켓의 크기는 기본적으로 작다. 브라켓을 부착할 때에는 교정용 레진이라고 하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치아 표면에 레진을 올리고 브라켓을 눌러 부착시킨 다음 LED 광원을 쬐어 주면 레진이 경화되면서 브라켓이 치아에 부착되게 된다.

교정 치료가 끝나면 브라켓을 치아에서 제거해야 하므로 레진의 부착 강도가 너무 강하면 제거 시 치아 표면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교정용 레진의 강도는 충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레진의 강도보다는 낮다. 딱딱한 음식이나 끈적끈적한 음식들 예를 들면, 땅콩 강정이나 엿, 카라멜, 껌, 사탕과 같은 음식을 무심코 씹게 되면 치아에 부착된 브라켓이 탈락될 수 있다. 어느 한 치아에서만 브라켓이 탈락하게 되면 그 치아만 정상적으로 치아 이동이 일어나지 않게 되어 교정 치료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브라켓이 떨어지면 곧바로 치과에서 다시 부착해야 한다.

간혹 구강 내에 탈락된 브라켓을 보관하고 있다가 한 달 후 정기 내원 때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한 달 동안 나머지 치아들만 이동을 하고, 브라켓이 탈락된 치아는 이동을 못하거나 옆으로 쓰러지게 된다. 이 경우 교정 치료를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지 못하고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가야 해서 치료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치아에 브라켓을 부착하고 교정 치료가 시작되면 환자는 바로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예전과는 다르게 입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브라켓과 철사가 모든 치아에 부착되어 있어 식사 시에 음식물이 자주 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정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치아 관리에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워터픽 또는 구강 세정기라고 하는 구강 용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구강 세정기는 작고 긴 노즐을 통해 물줄기를 입안으로 뿜어내어 철사나 브라켓 사이사이에 끼여 있는 음식물 덩어리를 제거해 준다. 구강 세정기는 교정 장치 주변에 끼어 있는 음식물 제거와 잇몸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 칫솔질을 대체할 수는 없다. 본격적인 칫솔질 전 큰 음식물 덩어리를 제거한다는 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사용한 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치약은 많이 사용하게 되면 입안이 상쾌한 느낌은 있으나 거품이 많이 나서 칫솔질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치약의 사용량은 작은 콩알 크기 정도가 적당하겠다. 교정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교정 장치 주변에 음식물이 끼여 있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교정 치료를 받는 1~2년 동안 양치질 습관이 갖추어지면 교정 치료가 끝난 후에도 그 습관이 유지되어 건강한 치아를 평생 동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구강 세정기는 교정 치료가 끝난 후에도 한 달 정도는 계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교정 치료가 끝난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잇몸에 염증이 존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더 심해지지 않고 호전되게 하려면 잇몸을 적절히 자극해 주는 구강 세정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교정 치료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꼴로 치과를 찾아 1~2년 동안 치료를 받게 되는데, 정기적인 진료 약속을 잘 지켜야 치료가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다. 간혹 개인 사정으로 몇 달씩 내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가 계획된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이른바 교정 치료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긴 치료 기간 동안 치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내원 약속 또한 잘 지켜서 교정 치료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건강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가지는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