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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유무, 코로나19 치유 결정적 요소…반드시 검진 받아야
[건강 바로 알기-건강검진 미루지 말자] 조주연 광주기독병원 과장
당뇨·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 60대 이상 혈관성 치매 조기진단을
건강상태·가족력 등 꼼꼼히 체크 연령별 맞춤 건강 검진 바람직
2020년 05월 25일(월) 00:00
광주기독병원 종합검진센터 조주연 과장이 중년 여성을 상대로 필요한 건강 검진 항목을 상담하고 있다. <기독병원 제공>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성 질환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지만 그 후유증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확찐자’, ‘살천지’, ‘비만희’ 등 코로나 유행어가 반영하는 것처럼 먹은 양만큼 움직이지 않으면 체중 및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되 부지런히 활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특히 기저질환 유무가 코로나19 치유 과정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각종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진항목 선택=건강 검진으로 병원에서 시행 가능한 모든 검사를 다 실시 하면 좋겠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 효과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검진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검진항목을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흡연자의 경우 흉부 X-선뿐만 아니라 저선량 폐 CT를 추가해서 폐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시행하거나, 음주가 심한 경우에 혈액 간기능 검사에 복부 초음파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또한, 65세 이상이거나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 등)이 있다면 검진과 함께 폐렴 예방 접종을 시행하는 것도 추천된다.

나에게 맞는 건강검진 항목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연령별, 성별, 위험 요인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건강검진 전 설문지와 면담에서 자신의 건강상태와 질병력, 가족력 등을 가능한 꼼꼼하게 적어 의료진과 상의하여 나에게 맞는 검진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연령은 검진항목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 발병의 위험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교적 젊고 건강한 20~30대에는 질병에 대한 대비를, 40~50대는 규칙적인 건강 검진을, 60대 이상은 심뇌혈관 검사에 초점을 둔 연령별 맞춤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20~30대 검진=자신의 가족력, 생활 습관에 따른 현재 질병 유무와 질병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심근경색 같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는데, 거기에다가 비만과 흡연, 음주 등의 잘못된 생활 습관까지 행하고 있다면 당연히 심뇌혈관의 위험성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는 검진을 통해 혈당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을 점검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 간염(A형, B형)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30대 때부터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5년 간격으로 시행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의 분비물을 채취하여 자궁경부 세포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검사로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이다. 하지만 이 세포진 검사는 실제로 병이 있는데도 놓치는 확률(위음성)이 30%에 달해, 이를 보완하는 검사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함께 시행해 자궁경부에 암을 유발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0~50대 검진=본격적으로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한데 혈당과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에 대한 점검을 기본으로 여기에 암에 대한 검사를 추가하여 시행하는 것이 권고된다.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전립선암은 국내 성인남성의 암 발생률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검진을 빠뜨리지 않고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위내시경은 1~2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은 5년 간격으로, 전립선암 표지자 검사는 50세 이상에서 매년 권고된다. 대장내시경도 암으로 발전 가능한 용종이 발견됐다면 그 위험성에 따라 1~3년 마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밖에 흡연자는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매년 저선량 폐CT가 권고되고, 간염이 있거나 음주자는 간암 조기진단을 위해 복부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40대부터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에 검사 항목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 혈액 검사와 함께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고, 유방검사는 유방 촬영(X-선)과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치밀유방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방 촬영(X-선)과 유방 초음파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 검진=질병의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암검진에 더불어 치매검사가 추천된다. 기억력 감퇴로 인한 치매가 걱정된다면 치매선별검사로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신경인지검사와 함께 뇌영상검사 (CT 또는 MRI-형태검사, MRA-혈류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다. 특히 뇌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등 뇌졸중 위험요인이 있다면 뇌혈관 질환의 이상 여부를 뇌영상검사를 통해 파악함으로써 혈관성 치매 등의 조기진단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많은 시기이지만 이 때문에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진료와 건강 검진을 미룬다면 각종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병원이야말로 방역 및 감염관리가 매우 철저한 장소이므로 적당한 시일 내에 미루어 두었던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