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이민우 “맞으면서 막는 법 배웠다”
KIA-롯데전 6이닝 2실점 시즌 2승...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력
인생투로 생애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최소 실점으로 길게 던지겠다”
2020년 05월 20일(수) 23:35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대2로 승리한 윌리엄스 감독(왼쪽)이 승리투수 이민우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맞는 법을 배운 이민우가 ‘호랑이 군단’ 마운드를 막는다.

KIA 타이거즈의 이민우는 지난 1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9-2 경기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나지완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7개)이 나오고 황대인과 한승택이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트리면서 타선에 눈길이 쏠렸지만, 이민우가 2실점으로 6회를 버텨주면서 KIA는 기분 좋은 승리로 한 주를 열 수 있었다.

이날 이민우는 프로 데뷔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9월 14일 사직 롯데전 이후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이자 ‘인생투’로 표현할 수 있었던 피칭이었다.

하지만 이민우는 이날 시즌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2회에는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부상 투혼’까지 했다.

이민우의 승리 소감 역시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최대한 실점을 적게 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졌다”였다.

직구가 좋지 않았던 이민우는 변화구로 초반 승부를 했다. 이날 총 83구 피칭을 한 이민우는 33개의 직구만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속은 141㎞. 28개의 슬라이더(최고 139㎞)를 던졌고, 올 시즌 새로운 무기로 준비한 체인지업(최고 138㎞)은 18개를 구사했다. 4개의 커브로 타이밍도 뺏었다.

이민우의 직구를 노리던 타자들은 오히려 허를 찔렸다.

이민우는 “직구가 안 좋아서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며 “직구만 노리는 게 보였다. 변화구 던지다가 직구 던지니까 어려워하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컨디션 난조가 오히려 이민우에게는 호재가 됐다. 앞선 두 차례 등판도 이민우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민우는 지난 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소화했다. 이날 이민우는 5.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8-5 승리에 역할을 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이날 기록한 실점이 모두 1회에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한화를 상대한 두 번째 등판 성적은 5이닝 3실점. 이날 경기가 4-3 승리로 끝나면서 이민우는 시즌 첫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이민우는 2회 2실점을 했고, 5이닝 동안 8개의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민우는 “앞선 등판에서 초반이 안 좋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각 많이 했다. 서재응 코치님도 1회 첫 타자를 신경 쓰라고 하셨다. 초반에 무너지니까 그것만 잘 버티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지난 한화전이 많은 경험이 됐다. 이날 안타를 많이 맞았는데 어찌 됐든 5회까지 버텼다. 코치님이 그러면서 실력이 느는 거라고 하셨다. 어제도 만루 때 맞더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언급했다.

맞으면서 막는 법을 배우고 있는 이민우는 ‘볼넷’과 싸우면서 선발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이민우는 “밸런스가 안 좋아져서 고민이다. 구속이 좋을 때는 확실히 잘 나오는데, 아닐 때는 구속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이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선발로 버텨줘야 한다. 볼넷 안 주고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볼넷을 최소화하고 최소 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버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