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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세월호 진실 규명 희망 안고 달립니다”
[안산서 광주까지 5·18 자전거 행진하는 생명선교연대 김은호 목사]
광주와 안산은 아픔 공유…세월호 당시 무사귀환 촛불기도회 주도
26명의 주자들 5일간 안산 → 평택 → 전주 → 정읍 → 광주 319km 이동
15일 망월동 묘지 참배…“우리나라 민주주의 성장 시키는 시간 됐으면”
2020년 05월 13일(수) 00:00
세월호 아픔을 안고 있는 안산에서 5·18 상처가 남아 있는 광주까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자전거 행진이 펼쳐진다.

‘5·18 광주민중항쟁 40주년 기억, 안산-광주 자전거 행진’이 지난 11일 막을 올렸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자전거 순례 행사다.

행사는 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와 4·16 가족협의회가 함께 기획했으며,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주최한다.

자전거 행진을 이끄는 김은호(47·생명선교연대 총무) 목사는 “5·18 40주년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5·18 민주화운동을 대중에 알리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김 목사는 자전거가 친환경적 교통수단으로 타기 쉽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쉽다는 점에서 자전거 행진을 기획했다고 한다.

행사에 참여한 26명의 주자들은 안산에서 출발해 평택, 전주, 정읍 등을 거쳐 15일 광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총 이동 거리는 319km에 달한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저희도 놀랐습니다. 광주와 함께하고 싶다는 열의와 관심이 큰 분들이지요. 모두 5·18 광주를 기억하고, 그 아픔을 온전히 자기 몸에 담고자 하는 분들입니다.”

달리는 중 ‘4·16 가족과 함께하는 이야기마당(간담회)’ 행사도 함께 열린다. 지난 11일 평택에서는 4·16목공방장 수연 아빠와 함께하는 대화 시간이 있었다. 13일 오후 8시에는 전주 고백교회에서 4·16진상규명분과장 동수 아빠의 이야기를 듣는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광주시 북구 망월동 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안산과 광주는 한국 사회에서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다”고 말했다. 촛불 혁명의 도화선이 된 4·16 세월호 사태와 전국적인 민주화 물결을 일으킨 5·18 민주화운동 둘 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아직 밝히지 못한 진실이 많고 이를 규명하기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닮았다.

안산희망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김 목사는 세월호 사태 당일부터 아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생명선교연대는 80년대 5·18을 겪은 세대들이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하는 교회를 이끌자’는 생각으로 모여 만들어진 단체다. 김 목사는 “생명선교연대는 세월호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깨워준 5·18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안산과 광주라는 중요한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과 길 수도, 힘들 수도 있는 5일 동안 함께 달리며 지난 아픔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며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